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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전대 앞두고 민주당 갈등 점입가경…이재명 출마 여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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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the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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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뉴시스 최진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홍영표 의원이 24일 충남 예산군 덕산 리솜리조트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을 마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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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가 대의원 투표 결과 반영비율 축소 등 전대 룰을 놓고 고심을 거듭 중이다. 전준위가 룰을 설정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 당 내에서는 이재명 의원을 포함해 10여 명에 가까운 인물의 전대 출마설이 나오면서 당권 경쟁이 점입가경으로 흐르고 있다.

전준위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회의실에서 회의를 열고 전대 룰을 논의했으나 아무것도 의결하지 못했다. 전준위는 현재 투표결과 반영비율을 두고 고심 중이다. 전대 룰을 그대로 유지하자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친명(친 이재명)계는 권리당원과 여론조사 투표결과 반영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오는 8월에 있을 민주당 전대의 최대 관심사는 이 의원의 출마 여부다. 이 의원의 경우 6·1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후 꾸준히 당대표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3~24일 있었던 워크숍에서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등 당내에서도 곱지않은 시선이 많다.

실제 전대 출마 의지를 밝혔거나 출마가 점쳐지는 인물들은 크게 이 의원과 이 의원의 출마를 반대하는 그룹으로 나뉜다. 이 의원은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받은 지지를 갚기 위해서라도 전대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반대 측은 이 의원이 나서면 당이 갈라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설훈 의원은 대표적인 반 이재명 측이다. 설 의원은 이 의원이 전대에 출마해 당대표가 되면 당이 쪼개질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설 의원은 지난 22일 이 의원을 찾아가 이같은 의견을 전달했으나 부정적인 답변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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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뉴시스] 최진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3일 충남 예산군 덕산 리솜리조트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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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출마를 시사한 홍영표 의원도 이 의원의 출마를 반대하고 있다. 홍 의원은 워크숍에서 이 의원 면전에 대고 출마 포기를 요구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갈등 수습을 위해 이 의원에게 함께 전대 출마를 포기하자고 제안했다는 전언이다.

반이재명 측 의원들은 이 의원이 전대에 출마하지 못하도록 압박하면서 단일대오를 이룰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 의원이 출마를 강행했을 때를 대비해 후보 단일화 논의까지도 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의원 그룹이 선거 패배 책임자들은 전대에 출마하지 말아달라는 성명을 낸 뒤 친문 대표주자격인 전해철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런 가운데 전날(26일) 김민석 의원이 전대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김 의원은 지방선거 때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총괄본부장을 맡아 선거운동을 총지휘했다.

이처럼 전대가 계파갈등으로 흘러가자 당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이 의원은 본인이 당을 하나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고 다른 분들은 이 의원이 아닌 당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인물이 대표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서로 이해관계가 너무 달라 당이 쪼개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도 "이 의원이 아직까지도 출마여부를 확실히 밝히지 않아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며 "만약 이 의원이 출마를 강행하고 반 이재명 측에서 합심해 맞선다면 당내 상황은 지금보다 더 심각하게 안좋아질 수 있다. 결과에 관계없이 심하면 분당 사태까지 갈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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