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정상회의 참석자들이 26일(현지시간) 만찬 자리에서 재킷을 벗고 앉아 있다.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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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7개국(G7) 일부 정상들이 공식 자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한 조롱을 주고받았다.
로이터 등 해외 언론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전날 독일서 열린 G7 정상회의의 오찬 회의가 시작되기 전 사진 촬영에 앞서 “재킷은 벗어야 하느냐”고 운을 뗐다.
존슨 총리는 “재킷을 입을까요, 아니면 벗을까요”라고 말한 뒤 “푸틴보다 우리가 더 터프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웃통을 다 벗고 승마 정도는 해 줘야 한다”고 맞장구 쳤고, 이에 존슨 영국 총리는 “바로 그거다. 우리도 가슴 근육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웃으며 답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009년 8월 3일(현지시간) 시베리아 남부 키질 마을 외곽에서 휴가를 즐기던 중 웃통을 벗은 채 말을 돌보고 있다.AFP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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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이 2017년 낚시 도중 휴식을 취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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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대화는 푸틴이 매년 기념품으로 출시하는 달력 등을 통해 공개해 온 ‘상의 벗은 푸틴’ 사진 시리즈를 염두에 둔 것으로 추정된다. 푸틴은 상의를 완전히 탈의한 채 말 또는 곰 위에 올라탄 사진 등을 통해 강한 지도자의 모습을 강조해 왔다.
G7 정상이 모인 자리에서 ‘푸틴의 상의 탈의’를 겨냥한 조롱이 이어지자, 여성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어쨌든 승마는 최고(의 스포츠)”라며 화제를 돌렸다.
이후 G7 정상회의 풀 기자단이 배포한 단체 사진은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언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울라프 숄츠 독일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 9명이 원탁에 앉아 재킷을 벗은 채 카메라를 응시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G7 정상회의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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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모든 정상이 푸틴 조롱에 ‘가담’한 것은 아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 대화’(푸틴을 겨냥한 상의 탈의 조롱)에 끼지 않고 있다가, 사진 촬영 때가 되어서야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G7 정상들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을 시작한 러시아를 더욱 고립시킬 방안을 논의했지만, 참석자들의 의견이 모두 일치하지는 않았다. 영국과 캐나다, 일본, 미국은 러시아산 금 수입을 전면 금지하기로 선언한 반면, 프랑스와 이탈리아, 독일은 금 수입 금수조치 동참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G7 정상들은 28일 G7 정상회의를 마무리한 후,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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