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인프라 투자 파트너십' 출범을 발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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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이 중국의 해외 인프라 개발 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에 맞서는 글로벌 인프라 개발·투자 프로젝트를 공식 출범했다.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저소득 또는 개발도상국에 자금을 지원해 인프라 투자, 보건, 성 평등 등 개발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26일(현지시간)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엘마우성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사업에 2027년까지 6000억 달러(약 777조원)의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구상을 구체화한 것이다. 당시엔 '더 나은 세계 재건(Build Back Better World·B3W)' 이니셔티브로 불렸는데 이번에 '글로벌 인프라·투자 파트너십'이란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지난해 (영국) 콘월에서 만났을 때 G7 국가들은 개발도상국과 중간소득 국가들에 질 좋고, 높은 수준의 지속 가능한 인프라를 위한 자금을 제공하는 데 나서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오늘 우리는 글로벌 인프라·투자 파트너십을 공식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하는 일은 근본적으로 다르다"면서 '중국'을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새 프로젝트를 중국의 일대일로와 비교해 설명했다.
G7 국가들이 가진 공통된 가치관에 기초하고 있고, 투명성, 파트너십, 노동 및 환경 보호와 같은 글로벌 모범 사례에 기반을 둬 구축할 것이기 때문에 권위주의 체제인 중국의 인프라 사업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전 세계 국가들과 국민에게 더 나은 선택권을 제공한다"면서 "중요한 인프라에 투자하는 것은 G7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을 개선하고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준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건 우리의 긍정적 미래 비전을 공유할 기회"라면서 "민주주의 국가들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면, 우리는 언제나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향후 5년간 이 파트너십을 위해 공공 및 민간 자본 2000억 달러(약 258조원) 규모를 동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G7 국가들이 서로 협력하기로 약속했고, 2027년까지 G7 전체가 6000억 달러를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이 프로젝트는 선진국과 개도국 간 인프라 격차를 줄이고, 세계 경제와 공급망을 강화하고, 미국의 국가안보를 증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프라 투자는 크게 보건, 환경, 정보통신, 성 평등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시작한 일대일로 사업은 현재 100개국 이상에 인프라 건설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G7은 러시아산 금 수입 금지를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을 비롯한 G7 국가들이 러시아로부터 금 수입을 금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더욱 고립시키려는 제재 일환이다. 오는 28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은 러시아에서 에너지 다음으로 큰 수출품이다. 서방 국가들이 금 수입을 금지하면 러시아의 글로벌 금융 시장 참여는 더욱 어려워지게 된다. 백악관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는 2020년 전 세계 금 수출의 약 5%를 차지했다. 러시아산 금 수출의 90%는 G7에 판매되고, 그 중 90%는영국에서 사 갔다고 한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park.hy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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