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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1일IT템] 항균나노패치가 피부에 착 붙어 감염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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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석-타카오 소메야-김재준 공동개발
세균·바이러스 99.999% 사멸 효과
미세한 구멍으로 피부 감각은 그대로
여러번 사용해도 패치 성능 유지


파이낸셜뉴스

한일공동연구진이 개발한 항균 나노메쉬 패치는 매우 얇아 피부에 밀착할 수 있어 손가락의 감각을 떨어뜨리지 않는다. 생명공학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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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 권오석 박사팀이 한일 공동연구로 세계 최초 피부일체형 항균 나노메쉬 패치를 개발했다. 매우 얇은 이 패치는 피부에 밀착돼 있어도 열이나 촉감 등의 감각을 그대로 느끼면서도 접촉한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차단하고 죽이는 효과도 있다.

권오석 박사는 "현재 위생장갑이 가진 표면 오염이나 땀이 차는 현상 같은 단점 없이 피부를 감염성 병균들로부터 장기간 보호할 수 있어 향후 항균 보호 시장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항균 패치는 이미 상용화된 제품들에 널리 사용되는 소재와 제조기술로 만들어 안정성과 경제성이 검증됐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제품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이 개발한 항균 나노메쉬 패치는 신축성 고분자 메쉬 나노섬유에 항균성 물질인 구리를 코팅했다. 접착성 고분자 나노메쉬를 이용해 피부에 밀착시킬 수 있다. 또한 피부에 밀착된 상태에서도 미세한 구멍으로 피부 고유의 습도와 열적 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

이 나노메쉬 패치의 항균, 항바이러스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높은 항균성을 가져 구리 나노메쉬에 노출된 대장균 박테리아는 1분 뒤 99.999%가 소멸했다. 또한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는 10분 뒤 같은 수준의 소멸 효과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여러반 반복된 사용해도 유사한 효과를 나타내며 높은 안정성을 보였다.

파이낸셜뉴스

생명공학연구원 권오석 박사(오른쪽)가 전자통신연구원 김재준 박사와 함께 피부일체형 항균 나노메쉬 패치를 보여주고 있다. 생명공학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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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엘리베이터 버튼 등 흔하게 볼 수 있는 구리 항균 필름에 주목했다.

당시 일본 동경대에 있던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김재준 박사는 '이 구리 항균 필름을 웨어러블화 시키면 피부에 쓸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김 박사의 제안에 한일 공동연구진은 항균성 및 독성 평가기술과 피부 위 실험 노하우를 결합, 글로벌 융합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항균성 구리 나노메쉬 패치를 일본 동경대에서 만들고, 한국 생명공학연구원에서 항균성 및 피부 위 테스트를 진행했다. 김 박사는 "양측의 활발한 협의를 통해 그 성능과 편의성을 최적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항균 나노메쉬 패치가 기존의 항균 기술 시장을 대체하고 나아가, 향후 마스크나 의류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기존 항균 필름처럼 피부가 아닌 제품 표면의 항균화에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생명공학연구원 권오석 박사팀과 일본 동경대 전자공학과 타카오 소메야 교수팀, 전자통신연구원 김재준 박사와 함께해 얻은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종합저널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지난 9일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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