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이슈 윤석열 정부 출범

[우보세]국민도 '윤석열 대통령'이 처음이다

댓글 5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the300][우리가 보는 세상]

#대통령실 한 고위관계자는 지하철 출퇴근을 포기했다. 용산 청사까지 몇 정거장 안 되지만 관용차를 탄다. 수시로 걸려오는 대통령의 전화를 지하철 안에서 받기가 어려워서다. 취임 한 달 반쯤 된 윤석열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이 이렇다. 참모들을 수시로 찾고 만난다. 혼술 혼밥 수식이 따라붙고 고위인사조차 대면보고 기회를 잘 얻지 못했다는 역대 대통령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한 핵심 참모는 "오찬 중에도 필요하면 전화하신다"고 했다.

#대통령의 화통한 성품은 익히 알려졌다. 의리를 중시하고 인연을 맺으면 오래 간다. 흔히 보스 스타일로 부른다. '윤석열 사단'이란 말과 함께 자기 사람 챙기기라는 비판도 따라 붙어왔다. 뒤집으면 자기 사람이 생긴다는 말이기도 하다.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2021년 6월29일)한 지 여전히 1년이 안 된 대통령이다. 그 짧은 시간에 대통령이 된 건 운이 좋아서도 아니고 반사효과만도 아니다.

선거 때 단적으로 드러났다. 살인적인 유세 일정 속에서도 밤늦도록 한팀이라도 더 만났다. 타고난 체력도 있겠지만 사람과 어울리는 걸 즐긴다. 정치권 인사들은 "본인보다 한 살이라도 많으면 스스럼없이 '형님'이라 부르고 끌어안으며 도움을 청했다"고 전했다.

#거침없는 소통은 취임 직후부터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으로 이어졌다. 대통령이 매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현안에 직접 답하는 초유의 상황은 여전히 진귀하다. 신년 기자회견을 비롯해 특별한 이벤트로서 손에 꼽을 정도로 몇 차례만 국민 앞에 나와 질문을 받던 과거 대통령들이 벌써 낯설다.

그야말로 즉문즉답이다 보니 때로 표현도 직설적이다. 인사 편중 논란에 "과거에 민변 출신들이 아주 도배를 하지 않았나", 김건희 여사 일정 논란에 "저도 대통령을 처음 해보는 것이기 때문에" 등 현장 기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일도 적잖다.

대통령의 말이 가볍다, 정제되지 않는 답변이 혼란을 낳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야당에 공격의 빌미도 준다. 그러나 대통령의 생각을 이처럼 자주 국민이 들을 수 있다는 건 그 자체로 새 역사다. 제20대 대통령 이후부터는 누가 집권해도 국민의 물음에 더는 숨을 수 없게 됐다.

#소통은 공감과 배려, 진정성 있는 행동으로 완성된다. "호국 영웅을 잊지 않겠다"고 수없이 말하는 것보다 참전용사들을 향해 일일이 허리 숙여 깍듯이 인사하던 대통령의 모습이 더 다가오는 법이다. 민간 자율도 말로 되는 게 아니다. 한 민간협회 회장은 "원래 대통령 간담회 같은 행사는 사전 유의 사항도 많고 예행 연습도 하는데 이번엔 없어서 놀랐다"고 했다.

전 세계적 복합 위기는 시작됐고 윤석열 정부는 출범하자마자 시험대에 올랐다. "인기 없는 정책이라도 밀고 나가겠다"며 연금, 노동시장 등 구조개혁도 천명했다. 국민 고통이 커지고 시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 더 솔직하게 상황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해야 한다.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끝까지 사랑을 받은 건 진솔하게 위기를 알리고 국민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이다. 국민도 윤석열 대통령이 처음이다. 소통의 힘에 달렸다.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