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6·25와 동병상련… 우크라 대사 "韓 겪은 전쟁 아픔 공유"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북한의 기습남침 72주년 맞아 SNS 글 올려

"평화를 향한 한국인의 염원, 우리도 공감"

세계일보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가 6·25전쟁 발발 72주년을 맞아 SNS에 올린 게시물. SNS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한국이 겪은 전쟁의 아픔을 공유합니다.”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가 우리나라의 6·25전쟁 발발 72주년에 맞춰 ‘동병상련’을 표시해 눈길을 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월24일 러시아의 침공을 받아 4개월 넘게 전쟁을 치르며 엄청난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국토 상당수가 황폐화했다. 포노마렌코 대사의 6·25전쟁 언급은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의 비극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러시아와 맞서 싸우는 데 필요한 무기 등을 제공해줄 것을 바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6월25일은 1950년 전쟁이 발발한 바로 그날”이라며 “전쟁으로 수백만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한국 국민과 더불어 이 비극적 희생자들을 추모한다”며 “우크라이나인들은 이런 상실에 따른 고통, 그리고 평화를 향한 염원을 한국인들과 공유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국회 화상연설 내용을 떠올리게 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4월11일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연설하던 도중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1950년대에 전쟁을 한 번 겪었고, 수많은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며 “하지만 한국은 이겨냈다. 그때 국제사회가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에 이기려면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한국은 전쟁 발발 후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주도하는 대(對)러시아 경제제재에 동참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물론 윤석열 대통령도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하고 연대 의지를 표명했다. 얼마 전에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단장으로 하는 여당 대표단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향후 두 나라의 협력 방안 등을 주제로 우크라이나 측과 대화를 나눴다.

세계일보

지난 3월 우리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키로 한 인도주의 물품 발송에 앞서 원도연 외교부 개발협력국장(왼쪽)과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가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외교부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5000만달러(약 646억5000만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추가로 제공하는 방안을 최근 확정했다. 지금까지 지원한 금액에 이 5000만달러까지 더하면 한국이 우크라이나를 돕는 데 쓴 예산 총액은 1억달러에 달한다. 외교부는 “단일 국가에 대한 우리나라의 연간 인도적 지원액 기준으론 최대 규모”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간절히 바라는 무기 지원은 이 금액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는 “우리 지원은 인도주의적 차원에 사용될 것이라는 기존의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만 설명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