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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벨라루스에 핵 탑재 가능 미사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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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닌그라드 통행제한 맞서

러, 핵 유럽쪽 전진배치 결정


한겨레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제공 계획을 밝힌 이스칸데르 미사일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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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동맹국인 벨라루스에 수개월 내로 핵 탑재가 가능한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25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담을 열어 “우리는 수개월 내에 이스칸데르-M 미사일 시스템을 벨라루스에 제공하는 결정을 내렸다”며 이 시스템을 통해 “재래식 및 핵 폭탄을 탑재할 수 있는 탄도 미사일과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SS-26 스톤’이라는 암호명을 붙인 이스칸데르-M 시스템은 최대 사거리 500㎞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이다. 발사 뒤 변칙 궤도를 그리기 때문에 미사일방어(MD)를 통해 요격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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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푸틴 대통령은 벨라루스가 보유한 수호이-25 전투기의 개량을 도와 핵무기 탑재를 가능하게 하겠다고도 밝혔다. 러시아 외교부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 회담에서 벨라루스가 나토 동맹국들의 핵무장 전투기들에 대한 “대칭적인 대응”을 하는 데 도움을 달라고 요구했다. 푸틴 대통령은 현재로서 대칭적인 대응의 필요성이 없다면서, 필요하다면 벨라루스가 보유한 러시아의 수호이-25 전투기를 러시아 공장에서 개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직후인 2월28일 “영토를 비핵화하고 중립국가화를 목표로 한다”(18조)는 조항을 삭제하는 개헌을 마무리해, 러시아의 핵무기가 유럽 쪽으로 전진 배치될 수 있는 길을 터줬다. 푸틴 대통령 역시 전쟁이 시작된 뒤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선 안 된다면서 그에 대한 대항 카드로 유럽 쪽으로 핵을 전진 배치하겠다고 경고해왔다.

두 나라가 러시아의 핵을 전진 배치하는 중대한 결정을 내린 것은 나토와 유럽연합(EU) 회원국인 리투아니아가 유럽연합의 제재 이행을 이유로 지난 18일부터 자국 영토를 거쳐 러시아의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로 향하는 일부 화물의 이동을 막았기 때문이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리투아니아의 조처는 “일종의 전쟁 선포”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나토 회원국인 리투아니아와 폴란드의 정책들이 “침략적이고, 대결적이고, 역겹다”고 거듭 비난하며 “민스크(벨라루스의 수도)는 브레스트(벨라루스의 제일 서쪽 지역)에서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의 제일 동쪽 지역)까지 우리 조국을 방어하기 위해 심각한 무기 사용 등 어떤 것도 대비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사실상 하나의 운명 공동체임을 강조한 것이다.

벨라루스는 전쟁이 시작된 직후부터 3월 말까지 러시아가 자국 영토를 통해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이우를 노릴 수 있도록 영토를 제공하는 등 러시아의 전쟁 수행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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