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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가장 깊은 바다속에서 발견된 난파선, 2차대전 때 침몰한 美군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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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빅터 베스코보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사무엘 B. 로버츠’의 모습/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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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필리핀 해역에서 벌어진 일본 해군과의 전투에서 침몰한 미국 해군 구축함이 약 80년 만에 해저 6895m에서 발견됐다.

25일(현지시각) AFP통신, 영국 더선 등에 따르면, 미 해양기술업체 캘러던 오시애닉의 창립자이자 해저탐험가인 빅터 베스코보는 지난 22일 난파된 ‘사무엘 B. 로버츠’를 발견했다. 선체는 두동강 난 채 33피트(약 10m) 간격을 두고 떨어져 있었다.

해저 6895m에 있던 ‘사무엘 B. 로버츠’는 ‘현재까지 중 가장 깊은 곳에서 발견된 난파선’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조선일보

빅터 베스코보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사무엘 B. 로버츠’의 모습/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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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 B. 로버츠’는 1944년 10월25일 필리핀 해역의 사마르 전투에서 일본 해군의 공격을 받고 침몰했다. 전 미국 수장들은 이 구축함을 ‘거룩한 전몰자의 묘’라고 부르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베스코보는 이 구축함을 찾기 위해 전문가들을 고용해 팀을 꾸렸다. 베스코보는 구축함이 난파된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기존의 자료들이 모두 부정확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조사를 시작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구축함의 3중 어뢰 발사관에서 떨어져 나온 파편을 통해 구축함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

베스코보는 CNN과 인터뷰에서 “‘사무엘 B. 로버츠’는 군함으로는 작은 크기다. 우리는 깊고 광활한 바다에서 이 배를 찾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인내심과 훌륭한 분석, 기술, 노력 덕에 이를 찾을 수 있었고, 이 배에 얽힌 놀라운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뱃머리가 어떤 압력 때문에 심해면에 부딪힌 것으로 보이고, 그 때문에 좌굴 현상(기둥에 압력이 가해졌을 때 휘는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허리 선미도 충돌로 약 5m 정도 떨어졌다”고 했다.

그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유명한 이 구축함을 찾아낸 것은 특별한 영광이다. 이를 발견함으로써 배와 선원들의 희생을 알지 못했을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영웅심과 의무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면서 “약 80년 전 전투에서 침몰한 이후, 이 배를 처음 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특권”이라고 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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