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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안철수 '밀월'에 이준석 '간장'…혁신위 첫 회의까지 부글대는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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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安, 장제원 '미래혁신포럼' 참석…李 띄운 '혁신위' 첫 회의

尹대통령·李 만찬 보도에 대통령실 "사실 아냐"…李 "상시적 소통"

뉴스1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와 안철수 의원이 지난 25일 오후 경북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열린 6·25전쟁 제72주년 ‘백선엽 장군 서거 2주기 추모 행사’에 참석해 다른 곳을 응시하고 있다. 2022.6.2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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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이번 주 국민의힘은 더욱 '극심한 내홍'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친윤(親윤석열)계와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의원 간 밀월관계가 한층 강화하는 가운데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위기에 몰린 이준석 대표가 대반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의원은 다음날(27일) 오전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이 대표를 맡고 있는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한민국 혁신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당 안팎에서는 이 시점에 장 의원이 포럼을 재개하고 나선 것은 이 대표가 띄운 '당 혁신위원회'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혁신위는 같은 날(27일) 오후 첫 회의를 갖는다.

특히 안 의원의 등장이 눈에 띈다. 안 의원은 전날(25일) 경북 칠곡에서 열린 백선엽 장군 2주기 추모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포럼 참석과 관련해 친윤계 의원들과의 접점(을 두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는 물음을 받고 "지금 현재 우리 당 의원들은 다 친윤계 의원들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많은 의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알아가는 것이 당연한 일 아니겠나"고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장 의원을 필두로 한 친윤계와 안 의원이 '전략적 동맹'을 맺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 안 의원이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 선배인 정점식 의원을 추천한 것도 이런 해석에 힘을 더한다.

장 의원은 지난 대선 기간 윤 대통령과 안 의원 간 단일화 협상을 주도하면서 안 의원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다. 반면 이 대표는 안 의원과는 오랜 앙숙이고, 장 의원과도 대선 기간 갈등을 빚어 썩 관계가 좋지 않다.

이 대표는 연일 격앙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그는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다음 주 '간장' 한 사발 해야겠다"고 적었는데, 정치권에선 간장을 '간철수'(간보는 안철수 의원)와 '장제원 의원'의 앞글자를 딴 것으로 해석한다. 안 의원의 포럼 참석을 계기로 두 사람의 밀월행보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자, 이 대표가 이를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두 사람이 연합해 이 대표를 견제한다고 의심하는 분위기다. 성상납 의혹에 따른 당 윤리위원회 진행 건을 비롯해 최근 배현진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에서 잇따라 이 대표를 향해 반기를 드는 등 당내 갈등의 배후에 장 의원이 있다고 보는 기류다.

이 대표 측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은 장 의원을 겨냥 "그분이 등판했는데 한때 '비선실장'을 자백하기도 했는데"라며 "시작하면 끝을 봐야죠"라는 글을 SNS에 남기기도 했다.

이 대표가 띄운 혁신위도 당내 갈등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혁신위는 27일 오후 1차 전체회의를 열고 '혁신 의제' 선별에 착수한다. 최재형 혁신위원장이 각 혁신위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분과별 과제를 선정할 예정이다. 15명 혁신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주요 의제인 '공천 개혁'도 화두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사실상 친윤계 의원들의 공천 영향력 행사를 막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정치권에선 차기 총선 공천권을 두고 당내 주류인 친윤계와 비주류 사이 갈등이 비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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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 운영에 대한 제안 설명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6.2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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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갈등의 중심에는 '이 대표'가 있다. 이번 주 가장 관심이 쏠리는 곳도 이 대표의 행보다. 윤리위가 지난 22일 이 대표 최측근인 김철근 실장을 증거인멸 의혹 관련한 품위유지 위반을 이유로 징계 절차를 개시하면서 칼끝은 윗선인 이 대표를 향하고 있다.

윤리위는 내달 7일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여부와 관련, 그의 소명을 듣는 등 추가 논의를 진행하는데, 그 결과로 당원권 정지 이상의 조치를 받을 경우 이 대표는 사실상 당대표에서 직위 해제된다. 가장 낮은 징계 경고라도 리더십에 상당한 타격이 될 전망이다.

이에 이 대표는 남은 기간 동안 필사적으로 여론전을 펼치면서 친윤계와 당내 인사들,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 물밑 협상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이 대표는 이달 중순쯤 윤 대통령과 비공개 만찬 회동을 했다고 보도됐다.

반면 대통령실은 당내 갈등 상황에 거리를 두는 분위기다. 대통령실은 비공개 만찬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문을 내놨다. 하지만 이 대표는 "대통령실과 상시적 소통을 하고 있다"며 "당대표 입장에서는 대통령 일정을 공개할 수 없다"고 '해석의 여지'를 뒀다. 이 대표와 대통령실 사이에 '미묘한 입장 차'가 드러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오는 29~30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를 앞두고 출국할 예정이다. 당내에서는 순방 일정 뒤 내달 7일 윤리위가 열리기 전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을 만나 윤리위 문제를 정리하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대통령실에서는 윤 대통령이 순방을 다녀오는 사이 전반적인 갈등이 잦아들길 바라는 기류가 감지된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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