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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비슷한 체취일수록 끌려… 냄새로 친구될 운명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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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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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취가 비슷한 사람끼리 호감을 느껴 친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바이츠만과학연구소의 신경생물학 교수 노암 소벨 박사 연구팀은 체취와 친구 관계 형성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과학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첫 만남에 서로 호감을 느껴 바로 동성 친구가 됐다는 22∼39세 남녀 20쌍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체취가 오염되지 않도록 이들에게 향이 강한 음식을 피하고, 애완동물과 따로 자게 하는 등 조처를 한 뒤 이들이 입고 있던 티셔츠를 지퍼백에 담아 수거했다. 이어 10개의 금속산화물 센서가 있는 전자코를 이용해 체취의 화학성분을 분석했다.

그 결과, 친구인 사람들의 체취는 무작위로 쌍을 이룬 사람들보다 화학성분의 거리가 가까운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에게 전자코 대신 직접 체취를 맡게 한 실험에서도 친구 사이에서 체취가 더 비슷한 느낌을 준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 체취가 비슷할수록 서로 더 높은 호감을 느끼고, 이해하는 폭도 깊다고 답변했다.

특히 서로 모르는 17명에게 자연스럽게 체취를 맡게 한 뒤 호감도를 물었을 때 전자코는 77%의 성공률로 호감을 느낀 이들을 맞혔다. 호감을 느끼지 않는 사례에 대한 예측도 68%로 높은 성공률을 보였다.

연구팀은 “사회적 케미(궁합)에 진짜 화학이 존재한다”며 “이번 결과는 인간의 후각 활용 방식이 냄새로 친구와 적을 구분하는 지상 포유류와 생각보다 더 유사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했다.

[정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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