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장관과 새 정부 대북정책 대화
"교황청, 북측과 관계 지속"
김희중 대주교는 21일 권영세 통일부 장관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은 북측에서 초청하면 언제든 가실 의향이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김 대주교는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주교회의관에서 권 장관과 만나 새 정부 대북정책을 두고 대화하던 중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로마를 방문해 고위 성직자에게 들은 것이라며 “북측이 (교황 방북을) 받아들일 환경 조성에 남북이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중 광주대교구장 대주교(사진=한국천주교주교회의). |
김 대주교는 “제 꿈은 남북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 평화협정을 맺고 교황님이 오셔서 이를 보증해주시는 것”이라며 “로마(교황청)에서는 북측과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이에 “다른 분도 아니고 교황님이 가셔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역할을 해 주신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유흥식 추기경도 교황님 방북에 굉장히 적극적이시니 열심히 협력하면 좋은 일이 있지 않겠느냐”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10월 교황궁을 방문한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도 “초청장을 보내주면 여러분들을 도와주기 위해, 평화를 위해 나는 기꺼이 (북한에) 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북한은 이에 대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김 대주교는 남북 간 신뢰 회복도 당부했다. 그는 “종교단체들이 쌀을 지원하려고 했더니 유엔 제재 때문에 차량 반입은 안 된다더라”며 “(남북이) 아예 접촉 못 하게 유엔이 막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라고 꼬집었다.
권 장관은 천주교를 시작으로 한국종교인평화회의를 구성하는 7대 종단 지도자들을 차례로 예방한다. 오는 22일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에 이어 23일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만나 남북문제에 대한 의견을 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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