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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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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식량난에 웃는 원자재 펀드…연초 이후 1.5조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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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원자재 펀드 연초 이후 수익률 11.71%…"고유가 지속 전망"]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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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와 세계적인 식량난 우려가 커지자 원자재 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1조5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공급난과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세계 증시가 흔들리고 있지만 원자재 펀드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21일 펀드평가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 원자재 펀드 43개에 1조5017억원이 순유입됐다. 최근 3개월과 1개월간 순유입된 자금은 각각 1조2975억원과 4364억원으로 지속해서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세계 증시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이 계속 치솟자 자금이 원자재 펀드로 몰린 것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올 상반기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공급망 교란, 투자 지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공급이 둔화되고, 반대로 수요는 경제 재개로 인해 급증했다"며 "이 때문에 상반기 원자재 가격이 계속해서 상승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8월물 브렌트유는 전날 기준 배럴당 114.13달러를 기록, 올해 들어 46.73%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WTI(미국 서부텍사스유)는 지난 17일 종가 기준 배럴당 107.99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43.58% 뛰었다.

농산물 가격도 함께 올랐다.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7월물 옥수수, 대두, 소맥 선물 가격은 각각 32.24%, 14.19%, 34.19%씩 상승했다.

덕분에 원자재 펀드 평균 수익률은 연초 이후 전날까지 11.7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9.70%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표펀드 기준으로 살펴보면 '신한에너지인덱스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파생형](종류A)'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81.10%로 가장 높다. 3개월 수익률은 28.46%, 1년 수익률은 101.88%, 3년 수익률은 60%를 기록했다.

'삼성WTI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 1[WTI원유-파생형](Ce)'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64.84%다.

공모펀드뿐 아니라 ETF(상장지수펀드)도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원유-파생형]'의 수익률은 85.07%, '삼성KODEX WTI원유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원유-파생형](H)'은 85.28%, 'KBKBSTAR미국S&P원유생산기업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합성 H)'은 51.58%를 기록했다.

이미 원자재 가격은 급등했지만 올 하반기에도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코로나19 여파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원자재 공급이 여전히 빠듯하고, 원자재 생산 비용도 늘어나고 있어서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원자재 공급이 줄어들면서 하반기 원자재 시장의 수급 환경은 빠듯할 것"이라며 "에너지 가격 상승은 농산물 재배 비용을 증가시키고, 산업금속의 제련 비용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원유 수출을 줄이면서 OPEC(석유수출국기구)이 증산에 합의했지만, 실제 증산량은 합의된 증산량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구조적인 공급 부족으로 고유가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경기 위축 우려로 인해 원자재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실제로 WTI 8월물은 17일 하루에만 6.29% 하락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으로 촉발된 통화 긴축 등으로 인해 원자재 수요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최근 유가가 급락한 것도 이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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