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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홍콩 명물 해상식당 '점보'...코로나에 바다 떠돌다 전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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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홍콩의 명물 해상식당 ‘점보’가 지난 14일(현지시간) 홍콩 애버딘 항구에서 다른 정박지를 찾아 예인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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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홍콩을 떠난 해상 식당 ‘점보’가 남중국해에서 전복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전했다.

점보의 모회사인 홍콩자음식기업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점보는 18일 오후 남중국해 시사군도(파라셀군도)를 지나던 중 불리한 상황에 맞닥뜨렸고 배에 물이 차면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예인 회사의 구조 노력에도 불구하고 점보는 불행히도 19일 전복됐다”며 “부상한 승무원은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장의 수심이 1000m가 넘어 인양 작업이 매우 어렵다”며 “매우 슬프다”고 덧붙였다.

46년간 홍콩의 관광 명물이었던 ‘점보’는 코로나19에 따른 운영난으로 폐업하고 14일 예인선에 끌려 정박해 있던 애버딘 항구를 떠나 홍콩 밖을 벗어났다. 당시 점보의 모회사는 동남아 지역에 점보를 정박해둘 적당한 장소를 물색했으나 목적지를 밝힐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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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해상 식당 ‘점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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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보는 인근 소형 해상 식당 타이팍과 함께 ‘점보 킹덤’(珍寶)으로 불리며 반세기 가까이 홍콩의 관광 명소로 군림했다.

1976년 마카오 카지노 재벌 스탠리 호가 세운 해산물 식당으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 등도 찾았다.

영화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 등 여러 영화와 드라마에도 홍콩을 상징하는 장소로 자주 등장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관광객이 뚝 끊기자 점보는 누적된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2020년 3월부터 영업을 중단했다.

점보는 이후 지난 2년간 새로운 주인을 물색했고, 아예 식당을 기부하는 방안도 모색했으나 실패했다.

불경기 속에서 높은 운영자금을 감당할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았고, 결국 모회사는 지난달 30일 폐업을 선언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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