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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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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위원들 "靑 개방, 이대로면 관광지 이상·이하도 아니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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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성·장소성 보여줄 수 있는 심도 깊은 연구 필요"

분과위원장 12명, 靑 답사 후 문화재청장과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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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청와대를 답사한 문화재위원회, 무형문화재위원회 소속 분과위원장들. (문화재청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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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갑자기 개방된 청와대 굉장히 많은 분이 찾아오는 것은 국민들의 갈증이 그만큼 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대로 가면 관광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곳이 될 것 같아 걱정스럽다."

이재운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 위원장이 17일 청와대 답사를 마친 후 "청와대 공개 전 문화재위원들이 사전에 충분히 둘러보고 '어떻게 지속가능한 공간으로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며 남긴 말이다.

이날 전영우 문화재위원장과 김영운 무형문화재위원장을 포함한 위원회 분과위원장 12명은 영빈관을 거쳐 녹지원, 침류각, 오운정, 일명 '미남불'로 불리는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 본관 내부 등을 둘러봤다.

이들이 처음으로 함께 청와대를 찾은 이유는 지난 5월10일 개방된 청와대의 향후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였다.

1시간 가량 청와대를 돌아본 분과위원장들은 충분한 사전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급작스럽게 청와대가 공개된 것과 관련한 아쉬움도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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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운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 위원장. (문화재청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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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운 위원장은 "장기적으로 경복궁의 후원이라는 '역사성'과 대통령 집무 공간이라는 '장소성'을 총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며 "이는 문화재청이 떠안은 숙제"라고 강조했다.

윤인석 근대분과 위원장은 전북 군산과 전남 목포, 경북 영덕의 구도심처럼 근현대사에 있어 중요한 청와대 터를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우선 등록해 보존하자고 했다.

윤 위원장은 "지금부터라도 보존을 하고 필요한 것을 발굴, 확인하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에는 문화재위원들이 착실하게 조사할 기회를 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경립 궁능분과 위원장은 청와대를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빗대며 "지속가능한 보존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청와대를 놓고 다양한 활용 방안이 나오는데 이를 욕망으로만 보지 말고, 오랜 조사와 연구를 통해 활용 방안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공간의 활용법을 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청와대 터 전체를 어떻게 관리할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분과위원장들은 이어진 최응천 문화재청장과의 간담회에서도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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