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캐나다 몬트리올의 공중보건 진료소에서 한 의료인이 원숭이두창 백신을 투여하고 있다. [로이터=연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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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섰다. 지난 5월 6일 첫 발생 이후 42일 만이다. 확진자 발생 국가는38개국으로 늘었다. 빠른 확산 속도에 세계보건기구(WHO)는 23일 긴급회의를 통해 이번 발병이 국제적 보건 비상사태에 해당하는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17일 국제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으로 전 세계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2021명을 기록했다. 원숭이두창은 지난달 6일 영국에서 처음 감염 사례가 보고된 뒤 한 달 만인 지난 6일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이후 열흘 만에 다시 2배가 돼 확산 세가 가팔라졌다.
전 세계 원숭이두창 확진 추이. [사진 아워월드데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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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52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스페인(313명)·독일(247명)·포르투갈(241명)·캐나다(158명)·프랑스(125명)·미국(84명)·네덜란드(80명)가 뒤를 이었다. 확진자는 주로 유럽과 북미 국가에 집중돼 있지만, 점차 중남미·오세아니아·아시아·아프리카 등 다른 지역으로 퍼져나가는 양상이다.
원숭이두창의 이례적인 빠른 확산에 세계보건기구(WHO)도 긴장하는 모양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한스 클루게 WHO 유럽사무소장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유럽 25개국에서 전 세계 확진자의 85%인 1500명 이상이 보고돼 감염의 진원지가 됐다"며 "이런 발병 규모는 실제 위험이 됐다.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확산 범위는 더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런 확산세는 원숭이두창이 풍토병이 아니었던 지역에서 더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루게 소장은 "국제적으로 우려되는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해당하는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오는 23일 제네바에서 비상위원회를 소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럽에서 남성끼리 성관계를 통해 감염이 보고된 사례가 있지만, 아직 이 바이러스가 어떤 특정 그룹과 연관돼 있지 않다는 WHO의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안드레아 아몬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 소장도 "감염은 대부분 밀접한 신체 접촉을 통해 발생하고 주로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남성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장기간 대면 접촉에서 호흡기 비말을 통해서도 퍼질 수 있다"며 "바이러스를 동성애 질병으로 낙인찍는 것은 효과적인 공중 보건 대응을 하려는 노력을 저해할 것"이라고 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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