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고삐 풀린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28년 만에 이른바 자이언트스텝을 밟은 건데, 뉴욕증시는 금리 대폭인상에도 불구하고 물가 인하 기대 속에 소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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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예측대로 자이언트스텝을 밟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열고 금리를 0.75% 포인트 올리기로 15일(현지시간) 결정했다.
0.75~1%인 미국 기준금리는 16일부터 1.5~1.75%로 올라간다.
통상 인상폭이 0.25%포인트이므로 3배를 한꺼번에 올린 것이다.
실물경제에 연쇄적 악효과를 미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극약처방 내린 건 바로 물가 때문이다.
미국 물가는 40년만에 가장 높은 고공흐름을 보이고 있다. 1년전에 비해 8% 이상 높은 수준에서 좀처럼 떨어질 기미가 안보인다.
0.75%포인트 금리 인상은 1994년 이후 처음이다.
28년전 그 때도 물가를 잡기 위해서였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의장도 물가 잡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국민들이 확신을 갖도록 하겠다.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억누를 수단을 가지고 있고 그걸 쓸 것이다. 물가가 잡히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걸로 생각한다. 그러나 우린 할 것이다."
미국 언론은 이번 조치가 경기침체 신호탄을 쏘는 거 아니냐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연준은 그러기엔 노동시장이 튼튼하다며 기우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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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연합뉴스
금리 인상과 함께 가는 뉴욕증시…왜?
통상 금리를 높이면 증시는 떨어지기 마련인데, 이날 뉴욕증시는 거꾸로 올랐다.
주식 시장이 안정을 찾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금융시장의 적은 예측 불가능성이다. 물가가 어디까지 뛸지 불안감이 컸는데, 연준이 금리를 급격히 올리면서 물가가 잡힐 거라는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또 하나는 연준이 금리를 과격하게 높였다고는 하지만 일부에서 예측한 1%포인트 인상 보다는 낮았기 때문에 나온 안도감 때문일 수 있다.
여기에다 지난주 소비자물가 지표 발표 이후 증시가 3거래일 연속 기록적인 폭락세를 연출했는데, 그 반발 매수세가 이날 유입한 걸로도 보인다.
그러나 연준이 앞으로도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수도 있다고 했고,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3.4%까지 계속 상승 흐름을 보이게 돼 있는 만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사라진 건 아니다.
다음 연준 회의는 6주 뒤인 7월 27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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