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 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848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3만5000명 증가했다. 같은 5월을 기준으로 보면 2000년(103만4000명) 이후 최대 증가다.
또 다른 주요 지표인 고용률(15세 이상)은 지난달 63%를 기록해 통계 작성 이래 최고를 달성했다. 실업률은 1년 전보다 1%포인트 하락한 3%로 2013년 5월(3%)과 함께 가장 낮은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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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음식 회복…지방선거, 취업 효과도
지난달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 일상 회복의 영향으로 대면 업종이 살아난 모습이었다. 산업별로 보면 대표적 대면 서비스업인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3만4000명 늘어 증가세로 전환했다. 숙박·음식점업 고용시장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정점을 찍었던 지난 3월(-2만명)과 4월(-2만7000명) 어려움을 겪었다.
음식점업 수요 증가에 영향을 받는 농림어업에서도 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12만2000명 증가했다. 배달원 등이 있는 운수·창고업 취업자도 12만 명 늘었다.
취업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산업은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으로 전년 대비 17만8000명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정부 직접 일자리의 영향을 받는 대표적 분야로, 기존 사업의 집행 효과를 아직 이어가는 중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공공행정 업종 취업자도 9만9000명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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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는 통계청 조사 기관과 지방선거 선거운동 기간이 겹치며 선거운동원으로 분류되는 협회·단체 분야 취업자가 전월 대비 2만4000명 일시적으로 증가했다. 통상 선거운동 기간이 지나면 이 업종 취업자는 다시 감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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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고용시장 회복세 둔화 전망
반대로 전체 산업 중 취업자 비중이 두 번째로 큰 도·소매업은 ‘구조적 감소’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도 취업자가 전년보다 4만5000명 줄었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2019년 5월 1000명이 반짝 늘어난 것을 제외하면 2017년 12월 이후 계속 줄고 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도·소매업 취업자는 무인점포와 키오스크(무인결제기기), 비대면 문화의 확산 등 산업 구조적인 영향 때문에 감소하고 있다”며 “금융·보험업도 온라인(가입)이 늘고 점포 수는 줄며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금융·보험업 취업자는 3만9000명 줄었다.
정부와 전문가는 올 하반기에도 상반기의 양호한 고용시장 흐름이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취업자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에도 매달 50만 명대 이상씩 증가해 왔다.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해 증가 폭이 축소되는 기저효과가 발생할 것이란 예측이다.
최근 치솟고 있는 물가도 고용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물가 상승에 따른 임금 인상으로 기업의 상용직 고용 여력이 약해지고, 임시·일용 근로자의 일감도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임금 인상으로 고용 여력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정부의 직접 일자리 사업 효과도 점점 줄어들 전망이다. 윤석열 정부가 민간 부문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면서 과거 정부에서 세금으로 만든 일자리 사업이 더 확대될 가능성은 적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일자리연대 집행위원장)는 “결국 기업에 대한 규제 완화 정책이 얼마나 빠르게 가시화되고, 투자 촉진 정책이 체감되는지가 관건”이라며 “그래야 기업이 어려운 경기 전망 속에서도 채용에 나설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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