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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곽상도 아들, 화천대유서 5억 빌리고 법카에 법인차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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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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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전 국회의원의 아들 곽 모 씨가 대장동 개발사업 로비·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일할 당시 법인카드를 한 달에 100만 원어치 사용하고 5억 원을 회사에서 대출받는 등 각종 혜택을 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오늘(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곽 전 의원과 화천대유 대주주이자 기자 출신인 김만배 씨, 남욱 변호사의 공판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검찰은 오늘 아들 곽 씨의 퇴직금 명목으로 50억 원(세금 제외 25억 원)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를 받는 김 씨를 상대로 증인신문을 하면서 곽 씨가 화천대유 재직 때 받은 혜택들을 언급했습니다.

검찰은 먼저 "곽병채가 화천대유에 재직하는 동안 법인카드로 5천100만 원을 사용해 월별로 100만 원, 연간 1천200만 원을 사용했다"며 "다른 직원에게도 법인카드를 제공했나"라고 물었습니다.

김 씨는 "필요한 사람은 법인카드를 다 가지고 있다"면서도 '임원 외에 평직원(평사원)이 법인카드를 받은 일은 없지 않냐'는 검찰 질문에는 "그렇다"고 했습니다.

검찰은 또 "곽 씨는 지급받은 카드를 골프연습장이나 주거지 근처 식당에서 사용하는 등 개인적으로 이용한 것 같다"고 지적했고, 김 씨는 "골프연습장은 직원들에게 '쓸데없는 일 하지 말고 취미생활을 하라'고 허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검찰이 화천대유가 곽 씨에게 아반떼 법인 차를 제공한 점을 지적하면서 "차를 제공한 이유가 뭐냐"고 묻자, 김 씨는 "싫다는 사람만 빼고 직원들에게 다 제공했고, 곽 씨가 받은 아반떼 말고도 그랜저, 에쿠스를 받은 사람도 있었다"고 했습니다.

검찰이 이어 "평직원(평사원)에게도 법인 차를 지급한 사람이 곽 씨 외에 또 있었나"라고 묻자, 김 씨는 "평직원은 곽 씨 하나였다"고 답했습니다.

이 밖에도 검찰은 화천대유가 곽 씨에게 사택 전세보증금 4억 원을 내주고 2020년에는 5억 원을 빌려줬다고 언급하면서 "전문성이 없는 곽 씨에게 화천대유가 이렇게 많은 혜택을 제공할 이유가 있나"라고 김 씨에게 물었습니다.

김 씨는 "많은 혜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후생 차원이고 업무 효율성 차원에서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곽 전 의원은 2015년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성남의 뜰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대가로 아들 곽 씨를 통해 퇴직금 등 명목으로 작년 4월 말 50억 원(세금 제외 25억 원)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구속기소 됐습니다.

김 씨는 곽 전 의원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와 뇌물을 마련하기 위해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를 받습니다.

두 사람은 컨소시엄 구성에 곽 전 의원이 도움을 준 사실이 없고 뇌물을 주고받을 이유도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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