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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국제유가 떨어질 때도…기름값은 40일째 '요지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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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에서 기름값은 지난 40일 넘게 떨어진 적이 없습니다. 국제유가가 오르고 있어서라는데, 정작 그 사이 국제유가는 떨어진 적도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국제유가가 오를 때는 기름값이 오르는데, 떨어질 땐 왜 바로바로 반영이 되지 않느냐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장서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14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리터당 7.7원 올라 2082원을 기록했습니다.

서울에는 3000원에 육박한 주유소도 나왔습니다.

같은 시간 경윳값은 리터당 2084원으로 이틀 연속 휘발윳값을 넘어섰습니다.

운전자들은 기름 넣기가 무섭다고 말합니다.

[최기용/서울 천왕동 : 많이 힘들어요. 예전에는 3만원 넣으면 이틀 갔는데 지금은 한 나절? 하루 정도 가는…]

유류세 인하폭이 커지고 국제유가가 주춤하단 소식이 들렸지만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정윤식/서울 목동 : '내릴 거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실상 그렇지 않고 계속 올라가는 거예요, 기름값이.]

[정준희/서울 신월동 : 내릴 때는 체감상 얼마 안 내린 것 같은데, 오를 때는 너무 빠르게 오르니까, 앞에 숫자가 계속 바뀌니까…]

지난달 1일부터 유류세 인하 폭이 20%에서 30%로 늘어났지만, 효과는 짧았습니다.

휘발윳값은 6일, 경윳값은 3일 내려간 후 다시 올라갔습니다.

경유는 42일, 휘발유는 39일 연속 상승입니다.

그런데 국내 기름값을 결정하는 국제유가 흐름은 달랐습니다.

국제 경유 가격은 지난달 초중순 배럴당 150달러대에서 130달러대로 15% 정도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 국내 기름값은 쭉 올랐습니다.

국제 유가가 내려간 만큼 국내 기름값엔 반영이 안 됐단 불만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통상 국제 유가는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 반영됩니다.

이에 대해 석유업계는 이번엔 재고가 많아서 못 내렸다고 설명합니다.

올해 3월과 4월 국내 기름 소비량이 10년 만에 가장 낮아서, 주유소에선 비싼 값을 주고 사놨던 재고가 쌓였는데, 이걸 지난달에 팔았다는 겁니다.

[조상범/대한석유협회 대외협력실장 : 주유소의 유통량이 판매 감소하면서 국제유가 하락분이 주유소 가격 전체적인 하락으로 이어지기보다는 상승 폭을 제한하는 쪽으로…]

하지만 주유소들이 재고를 이유로 국제유가 하락분을 기름값에 반영하지 않는 건 합리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

장서윤 기자 , 조용희, 방극철, 김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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