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출하량 평소 10% 수준 그쳐…일 150억원 가량 피해
레미콘사 셧다운…출하 중단 시 일 500억원 손해 추산
"건설 현장, 1주일 내 멈출 수도…정부 강경 대응 필요"
서울의 한 시멘트 공장에 레미콘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사진=연합뉴스) |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멘트 업계는 화물연대 파업을 시작한 지난 7일 이후 매일 130억~150억원 가량의 손실을 기록한 결과 누적 손실액은 912억원에 달한다. 이날 중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출하량은 성수기 평소 출하량의 10~13%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기준으로는 2만 3700t(톤)이 출하돼 평소 18만t 대비 13% 정도에 그쳤다. 이로 인한 손실 규모는 145억원이다.
전국 주요 유통기지 중 일부 지역에서 시멘트 출하를 시도했으나 화물연대 소속 차주들의 운송 방해로 결국 출하를 포기했다. 화물연대는 제천, 단양, 영월 등 내륙의 시멘트 생산공장에서 집회를 가졌고, 수도권 주요 거점 유통기지인 의왕과 수색에서도 시위에 나섰다. 따라서 일부 유통기지 외 수도권을 포함한 대부분 모든 지역에서 현재 시멘트 출하는 중단된 상황이다.
시멘트 업계는 화물연대 출하 봉쇄로 인한 재고 급증으로 수용능력상 한계를 드러낼 사일로(시멘트 저장고) 상황을 감안, 내수물량의 수출 전환 등 생산공장 재고 증가를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
하지만 파업이 종료되지 않는 한 이번 주말 생산공장의 주요 설비 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설비를 멈췄다 재가동하려면 1기당 3억~5억원의 비용이 소요됨은 물론, 일주일 가량의 시간이 지나야 비로소 정상화가 가능하다.
레미콘 업계는 그야말로 ‘셧다운’ 상황에 놓였다. 삼표산업과 아주산업은 이미 지난주 전국 모든 공장이 멈췄다. 유진기업 역시 한 곳 정도만 제외하면 대부분 공장이 가동을 중단했다. 원재료인 시멘트를 최대한 적재해뒀더라도 성수기인 상황을 감안하면 최대 이틀 정도면 재고가 동이 나서다.
업계에서는 전국 레미콘 공장에서 출하가 중단되면 하루 평균 50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동안은 일부 공장 가동이 있어 손실액이 다소 적었을 수 있지만 이번 주부터는 하루 500억원이 넘는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시멘트와 레미콘의 발이 묶이자 건설업계 등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심화한 시멘트 공급부족으로 비상 경영에 나선 레미콘 업계와 조업 중단 위기를 버텨 온 건설 현장도 화물연대 파업 장기화 시 더 이상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미 레미콘 업계가 운영하는 공장의 상당수가 주요 원재료인 시멘트를 받지 못해 가동을 중단했고 건설 현장 조업 중단으로 연쇄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건설 현장에서 레미콘 타설 작업을 제외하고 나머지 작업을 하면서 버티고 있지만 지금 같은 분위기라면 1주일 내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건설 현장들이 멈춰설 가능성이 있다”며 “피해를 받는 분야가 눈덩이처럼 커지지 않도록 정부가 강경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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