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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암호화폐 은행 셀시우스 인출 정지에 비트코인 폭락…"수익 못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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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암호화폐 폭락으로 유동성 문제 제기됨에 따라
인출정지 선언이 13일 비트코인 추가하락 자극
뉴시스

[서울=뉴시스]과도한 금리를 보장하며 예금자를 유치해온 암호화폐 은행 셀시우스가 13일(현지시간) 예금 인출 정지를 선언했다. 사진은 예금지불 정지를 알리는 셀시우스의 홈페이지. (출처=홈페이지 캡처) 2022.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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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암호화폐 은행 셀시우스 네트워크(Celcius Network)가 170만 가입자가 보유한 암호화폐의 인출을 정지하기로 하면서 13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셀시우스 네트워크는 12일자 성명에서 "시장상황이 크게 악화함에 따라 오늘 셀시우스가 모든 계좌의 인출, 교환, 송금을 중지함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오늘 조치는 셀시우스가 시간이 지나 인출 의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발표는 쉽게 말하면 높은 수익을 내기로 유명한 셀시우스에 자금을 맡긴 사람들이 당분간 수익을 인출할 수 없음을 뜻한다. 셀시우스는 170만 가입자가 기탁한 80억달러(약 10조3320억원)가 동결되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인출이 언제 재개될 수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셀시우스의 발표에 따라 최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13일 오후 12% 폭락했으며 두번째로 규모가 큰 이더리움도 13% 폭락했다. 셀시우스가 인출 정지를 발표하기 전 두 화폐의 가격이 10% 이상 폭락한 것이 셀시우스가 유동성 문제가 있다는 우려를 일으켰고 이는 셀시우스가 인출정치를 한 이유가 됐다.

비트코인은 지난 5일새 23% 하락했으며 이더리움도 30% 하락했다. 두 화폐는 최근 18개월 사이 최저치로 덜어졌다. 셀시우스가 자체 발행한 암호화폐도 지난해 최고가 7달러(약 9040원)에서 21센트(약 271원)으로 하락했다.

세계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한 곳인 바이낸스도 13일 거래를 일시 정지했다. 바이낸스의 거래정지가 유동성 문제로 인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바이낸스는 "송금 정체"를 이유로 들었으며 이날 오후 대부분 문제가 해소됐다고 밝혔다.

셀시우스는 "분산" 또는 "DeFI"은행으로 일반은행에서 달러를 취급하듯이 암호화폐를 취급하지만 일반은행의 인프라는 거의 갖추고 있지 않다.

셀시우스는 암호화폐 예금자에게 과도하게 높은 이자를 보장해왔다. 지불정지 직전까지 이율이 18.6%로 일반은행의 금리에 몇 배에 달했으며 한때 최대 30%에 달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셀시우스는 투자자들이 예금 인출을 요구할 경우 뒷받침할 만한 자산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해 주정부들이 셀시우스에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9월 뉴저지 증권감독원이 셀시우스에 정지명령을 내렸으며 앨라배마주와 텍사스주도 유동성 문제제기에 답할 것을 요구했다. 셀시우스는 뉴저지와 유럽, 중동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뉴욕 검찰총장도 셀시우스의 사업을 추가로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

뉴저지 증권감독원의 정지명령은 셀시우스가 "투자자들에게 투자활동에 투입된 자금액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거나 "채무자들이 누구인지, 신뢰도는 어떤지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저지 당국은 "미등록 증권의 발행이나 거래를 중지시키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일반은행과 달리 암호화폐 대출자는 충분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을 증명해야 하는 규제를 받지 않는다. 또 투자자들은 연방예금보험협회의 예금자 보호도 받지 못한다.

암호화폐간 연계도 매우 활발해 많은 회사들이 상호 투자하고 암호화폐를 빌리며 이로 인한 위험도 커진다.

셀시우스는 과거 달러 고정 "스테이블코인"인 테더에서 10억달러(약 1조2915억원)을 빌렸다. 테더도 충분한 자산이 없다는 의심을 사왔다.

전문가들은 셀시우스의 거래가 테라 스테이블코인의 폭락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것이 다시 대규모 암호화폐 폭락으로 이어졌고 셀시우스를 포함한 시장 혼란을 촉발했다는 것이다.

미국의 암호화폐 반대 기술자 운동을 이끄는 런던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스티븐 딜은 미 정부가 셀시우스의 혼란가능성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WP에 "슬프게도 증권감독원(SEC)의 감독 실패"라고 밝혔다. 그는 "몇 년 동안 우려가 제기됐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 아무런 경제 활동도 없이 20% 이상의 수익을 약속하는 방식은 기본적으로 새로운 형태의 폰지 사기다. 수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모든 것을 잃는 것을 일을 막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다른 암호화폐 비판자들도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가치가 3분의 1로 하락한 2018년의 "암호화폐 겨울"에 맞먹는 대규모 사태를 경고했다. 당시 암호화폐 보유자들의 장부상 부가 사라졌으나 지난해 새로운 암호화폐들이 쏟아지면서 많은 화폐들이 최고가를 기록했다.

셀시우스의 조치가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 다만 캐나다의 연금 수령자들은 수령액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캐나다 최대 연금 펀드인 CDPQ가 셀시우스 투자자다.

셀시우스는 실질적 조치는 없이 투자자들에 말로 안심을 시키려 애쓰고 있다.

셀시우스는 "여러 방안을 검토하는데 따른 사전조치가 많다"면서 "지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셀시우스는 그러나 "셀시우스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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