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구속 여부를 결정하는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는 내일(15일) 열립니다.
박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이 어제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적용한 혐의는 직권남용입니다.
백 전 장관은 우선 문재인 정부 초기인 지난 2017년부터 이듬해까지 산업부 산하기관 13곳의 기존 기관장들을 압박해 사직서를 제출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한 산하기관의 후임 기관장을 임명하는 과정에서 백 전 장관이 부당한 지원을 한 혐의도 포착했습니다.
또 다른 산하기관에선 백 전 장관이 이미 시행된 내부 인사 결정을 취소하라고 지시한 걸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지난 9일 백 전 장관을 처음 소환해 14시간 동안 이러한 의혹들을 추궁했고, 백 전 장관은 조사 과정 내내 혐의를 전면 부인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백 전 장관은 자택과 한양대학교 사무실 압수수색 과정에서도 공개적으로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백운규/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지난 5월 19일) : 저희들이 그렇게 지시받고 저렇게 움직이고 그러지 않았고, 항상 법과 규정을 저희들이 준수하면서 업무를 처리 드렸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검찰은 그러나 직권남용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물증과 진술을 확보했다며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습니다.
백 전 장관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내일 오전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립니다.
백 전 장관 신병이 확보되면 검찰 수사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윗선을 정면 겨냥할 것으로 보여 구속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박예린 기자(ye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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