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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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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총파업 일주일째 전국서 물리 충돌… ‘파업 지지’ 선언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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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화물연대 총파업이 일주일을 맞은 13일 오후 부산항 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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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 일주일째인 13일 전국에서 노동자와 경찰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화물연대와 정부의 교섭 결렬 소식에 시민·노동단체들의 ‘총파업 지지선언’도 잇달았다. 주요 물류 거점과 사업장의 운송 차질 현상은 심화하고 있으며 건설현장 역시 공사 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이날 업무방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화물연대 소속 노동자 A씨 등 13명을 체포했다. 체포된 노동자들은 이날 오전 8시20분쯤 평택항 동부두 4정문 부근에서 차량 통행을 막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천경찰서는 같은날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주변 도로에 화물 차량을 세운 화물연대 소속 노동자 B씨를 일반교통방해 혐의로 체포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업무방해 혐의로 화물연대 전북본부 소속 노동자 C씨 등 2명을 체포했다. B씨 등은 오전 10시50분쯤 군산항 6부두에서 운송 중인 화물차를 막고 계란을 던진 혐의를 받는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오후 2시33분쯤 트레일러에 물병을 던진 화물연대 소속 노동자 D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화물연대와 정부의 교섭 결렬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국에서 ‘총파업 지지선언’도 이어졌다. 화물연대는 국토교통부와 안전운임제의 일몰 폐지, 전차종·전품목 확대 적용을 놓고 4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이날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와 공공운수노조 경기본부, 건설노조 수도권남부본부,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경기민중행동, 진보4당(정의당·진보당·녹색당·노동당) 대표들은 이날 오전 11시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제1터미널을기자회견을 열고 “화물노동자의 생존권 보장과 국민안전을 위한 총파업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부산항 신항 삼거리에서는 부산민중행동 준비위원회 등이 화물연대의 총파업을 찬성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화물 안전운임제 전면확대와 유류값 폭등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인천본부와 인천지역연대, 인천시민연대, 건설노조 경인본부, 한국지엠노조 등은 화물연대 총파업이 진행중인 인천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 앞에서 ‘대정부 대화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화물노동자의 생존권을 보장하는 안전운임제 일몰제를 폐지하고, 안전운임제를 모든 차종과 품목으로 확대하라”고 주장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를 비롯한 15개 시민사회단체도 광주 북구 국민의힘 광주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화물연대 총파업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전국 주요 사업장과 거점의 물류 대란은 현실화하고 있다. 공장은 멈추고 있으며, 항만 장치율은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다.

포스코는 이날 오전 7시부터 포항제철소 선재공장과 냉연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포스코는 지난 7일 화물연대 파업이 시작된 이후 매일 약 2만t의 제품을 출하하지 못해 창고가 포화 상태에 이르자 도로나 공장 주변에 쌓아뒀다. 현대제철 포항공장도 매일 9000t 가량의 물량을 출하하지 못하고 있다. 전남 광양제철소에는 철강제품 9만t이 반출되지 못했다.

강원지역에서는 생산 시멘트 저장소가 70%가량 차 일부 공장은 이르면 이번 주 중 가동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아세아시멘트 충북 제천공장은 지난 11일부터 소성로 3기 중 1기의 가동을 멈췄다.

인천시는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지역에 있는 수소충전소 5곳 중 4곳이 운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대전시는 수소 운송 차질에 따라 수소버스 18대의 운행이 14일까지만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항만의 장치율이 80%에 육박하고 있다. 80%는 컨테이너를 5단까지 적재할 수 있는 곳에서 4단까지 적재했다는 의미이다. 업계는 이 상황을 ‘포화’로 본다. 부산항의 장치율은 78.1%로 지난 5월 평균인 70%보다 8.1% 포인트 올랐다.

인천항의 장치율은 한 때 83%까지 높아졌으나 12일 기준 79.1%를 나타내고 있다. 평택항 장치율은 지난 10일 65.5%, 11일 67.1%, 12일 69.6%로 꾸준히 상승했다. 평택항의 장치율은 평소 58∼60% 수준이다.

건설현장 역시 공사중단이 불가피해 피해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시멘트 출하가 일주일 가까이 중단되면서 아파트 등 건축물 골조공사에 필수인 레미콘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 철근 등 주요 자재 입고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주말 사이에 파업이 결렬되면서 이번주부터 아파트 현장에 들어가 골조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레미콘 한계량이 100% 에 육박했다”고 말했다. 아파트 골재작업에 필요한 레미콘 반입이 대부분 건설현장에서 멈추면서 전국의 아파트 건설현장이 사실상 올스톱 위기라는 얘기다.

건설협 추산 현재 전국의 평균 1만 개 이상의 주거시설이 레미콘 반입 중단으로 멈춘 상태다. 건설협 관계자는 “일부 현장은 레미콘 비노조를 통해 운반이 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현장에서는 일부 물량만으로는 타설이 불가능해 협상결렬이 지속될 경우 건설현장의 피해 역시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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