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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물가공포 덮친 코스피 '검은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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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지는 S공포 ◆

매일경제

국내 증시가 미국 물가 충격 여파에 큰 폭 하락한 13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주가와 달러당 원화값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1.36포인트(-3.52%) 떨어진 2504.51에 마감하며 연저점을 다시 썼다.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 대비 15.1원 내린 1284원에 마감했다.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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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를 넘는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으로 인플레이션 공포가 치솟으면서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이 2500선까지 주저앉았다. 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앞두고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우려까지 더해져 더욱 낙폭을 키웠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52% 하락한 2504.51에 장을 마쳤다.

올해 들어 처음 2550선을 깨고 내려가 2020년 11월 13일(2493.87) 이후 1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4.72% 급락한 828.77에 마감했다. 코스피 상장 시가총액은 이날 1972조2037억원으로 하루 새 71조원가량 증발했다. 시총이 2000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0년 12월 30일 이후 처음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주 말 물가 충격에 소비심리 충격이 더해지며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극대화됐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증시도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3.01%, 대만 자취엔지수는 2.36% 떨어졌다. 이날 미국 증시도 하락세로 출발했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은 장 초반 2% 넘게 빠지며 거래됐다.

달러당 원화값도 급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장중 달러당 원화값은 1288.9원까지 급락하면서 종가 기준 연저점 1288.6원(2022년 5월 12일)을 하회했다. 외환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서면서 종가는 1284.0원을 기록했지만 하방 압력은 가중되는 상황이다. 당국은 이례적으로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과 한국은행 국제국장 명의를 명기하면서 "최근 과도한 원화의 변동성에 대해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국제유가 급등과 공급망 교란 등으로 전 세계에 'S(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와 물가 급등이 겹친 현상)의 공포'가 커지면서 한국에서도 위기 경고음이 더 커졌다. 이날 매일경제와 한국경제연구원이 수입물가와 달러당 원화값, 경기선행지수 등 물가와 경기 변동에 선행하는 9개 지표를 바탕으로 경제 예측 모델을 산출한 결과 내년 상반기까지 한국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확률은 88%로 추산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위기 상황을 자정으로 맞춘 시계 모델로 전환해보면 이달 시간은 밤 10시 40분으로 나타났다.

[김금이 기자 / 서정원 기자 /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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