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방미 직후 이달 중하순' 관측…日 내달 참의원 선거 이후 추진 가능성
박진, 한미 외교장관회담 위해 출국 |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오수진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이 취임 후 첫 미국 방문 일정에 돌입했지만, 방미 직후로 예상됐던 방일 일정은 여전히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의 첫 방일이 다음 달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 이후에 추진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외교부 당국자는 13일 박 장관의 방일 일정과 관련해 "지난달 9일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우리 외교장관을 일본으로 초청한 바 있다"며 "양측이 상호 편리한 시기에 방일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도 전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방일 일정에 대해 "미국 방문을 마치고 일본과 조율해서 상호 편리한 시기에 방문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상호 편리한 시기'는 당초 예상되던 박 장관의 방일 시기에 비춰보면 다소 신중해진 표현이다.
외교가에서는 박 장관이 방미(12∼15일) 일정을 마치고 16일 귀국한 뒤 얼마 안 가, 이르면 이달 중하순 일본 방문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특사로 지난달 방한했던 하야시 외무상이 당시 장관 후보자였던 박 장관에게 '가능한 한 조기에' 일본을 방문해줄 것을 초청했고, 이를 공감대로 한일 당국이 방일 시기를 논의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한일 양측이 다소 시간적 여유를 두고 박 장관의 방일을 추진하는 기류도 읽힌다.
복수의 정부 관계자는 이날 박 장관의 방일 일정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여기엔 다음 달 10일께가 유력한 참의원 선거 등 일본 내 정치 일정과 한일간 현안 논의 상황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달 22일께 참의원 선거가 공시되면 일본 정계도 선거 정국으로 들어가게 된다. 일본이 선거를 마치고 국내 정치 환경을 정비한 이후가 한일간 현안을 논의하기에 더 수월한 환경이 될 수 있다.
한일이 최근 국장급 협의와 외교차관 회담 등을 통해 외교적 소통을 가속하고 있지만 충분히 논의가 성숙하지 않았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외교장관의 상대국 양자 방문은 상당히 무게감이 있는 외교적 이벤트다. 한국 외교장관이 다자회담 등 계기가 아닌 장관 회담을 목적으로 일본을 찾은 것은 2017년 12월 당시 강경화 장관이 마지막이다.
박 장관의 방일이 다음 달 이후에 이뤄질 경우 오는 29∼30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의 한일 정상간 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이달 중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성사된다면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한일 정상 만남을 사전에 조율하는 성격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기 때문이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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