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우디 ‘왕따’ 규탄했지만
중간선거 발목 잡는 고유가 ‘화해 손짓’
美 “카슈끄지 피살 사건 추궁 않겠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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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주 백악관이 바이든의 순방 일정을 발표할 계획이라면서 이처럼 보도했다. 소식통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모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만남 등을 포함한다고 전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이스라엘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추가 세부 사항은 확인되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도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내달 14~15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방문한 후 사우디를 찾는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해당 기간 사우디에서 사우디를 포함해 바레인, 이집트, 요르단, 쿠웨이트, 이라크, 오만,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주요 정상과 회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로이터는 “이번 방문은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유가 인하 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사우디와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진단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2018년 10월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 개입 의혹을 받는 빈 살만 왕세자를 ‘사회에서 버림받은 자’(pariah)라고 규탄했다. 자말 카슈끄지는 반정부 성향 언론인으로, 2018년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했다가 살해됐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이 사건의 배후로 사우디의 실세인 빈 살만 왕세자를 지목했고, 사우디 정부는 빈살만 왕세자의 어떠한 개입도 부인했다. 이후 미국과 사우디 양국 관계는 냉각 상태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는 등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은 지지율 회복을 위한 고유가 문제 해결을 위해 중동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와 관계 개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CNN에 따르면 최근 미국은 사우디에 양국 관계를 ‘재설정(reset)’할 준비가 됐다는 뜻을 표했고, 사우디는 미국의 이번 메시지를 ‘더 이상 암살 사건을 문제 삼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 들였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한 미국 고위 관료는 “양쪽 모두 중동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이를 넘어서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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