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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모든 독자는 데스크다” 나만의 뉴스룸 갖춘 ‘AI기반 뉴스포털’ 로제우스 월간 순방문자(MAU) 400만 돌파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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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비플라이소프트 임경환 대표이사가 서울 광진구 구의동 소재 본사 사옥에서 뉴스앱 로제우스의 특징과 독자지향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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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에 도전장 낸 애플처럼 ‘뉴스의 새로운 체험’ 표방하고 출발


“당신은 하루에 몇 번이나 포털 뉴스를 검색하십니까?”

아마 이 기사를 읽는 독자의 대다수도 아침에 눈뜨면 검색 포털 앱을 열어 뉴스를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을 것이다.

인간 행동과 사고에 대한 리서치 전문기업인 미국 디스카우트(Dscout)에 따르면 현대인들은 하루 평균 2716회 스마트폰을 만진다고 한다. 이중 상위 10퍼센트는 5427회로 조사됐다.

스마트폰이 우리의 기억보존장치이자 시계, 계산기, 맛집가이드, 내비게이터로서 또 하나의 두뇌라고 본다면 휴대폰을 몇 번 만지느냐 보다 손에서 놓는 시간을 따져보는 것이 빠를 것 같다.

국내 디지털광고 전문업체 DMC미디어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다양한 용도 중에서 뉴스를 보기 위해 포털을 검색하는 횟수는 20대 기준 하루 평균 15회이고 1시간7분에 달한다. TV뉴스 21분, 종이뉴스 150초와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많다. 평균 포털 이용시간 2시간33분 중 43%를 뉴스를 보기 위해 머무르는 것이다.

원래는 검색이 본연의 기능인 포털사이트가 ‘매체별 뉴스 모아보기’를 통한 뉴스 유통채널로 확고하게 자리 잡은 우리나라만의 기현상이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거의 모든 매체의 뉴스를 공짜로, 광고도 없이,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편리하고 쾌적하기까지 하다.

DMC미디어의 포털뉴스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다양성, 신속성 항목에서는 70%에 달했지만 건전성, 객관성, 공정성 등에서는 30%선에 그쳤다.

주변에도 ‘포털을 통한 뉴스 콘텐츠 소비에 뭔가 문제가 있다’라는 것을 막연히 느끼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게 뭔지는 콕 집어서 말하지 못한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의 의식과 습관은 다수가 따르는 관행과 시스템에 쉽게 굴복하기 때문이다.

컴퓨터의 상용화 초기인 1970년대 까지만 해도 ‘컴퓨터는 기업용이고 전문가들의 도구’라는 통념이 지배했다.

‘누구나 가정에서 사용하는 퍼스널 컴퓨터(PC)’는 문자 그대로 ‘통념을 깨부수며’ 등장했다.

IBM이 압도적 아성을 구축하고 있던 미국 컴퓨터 시장에서 신생기업 애플은 매우 도발적인 광고로 전국민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984년 전미풋볼리그(NFL) 슈퍼볼 결승전에서 그 유명한 조지오웰의 1984 패러디 광고를 내보낸 것이다.

당시 스티브 잡스와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이 전 재산을 털어 에이리언과 블레이드러너의 감독 리들리 스콧에게 제작을 맡긴 광고는 파격 그 자체였다.

광고는 어두운 화면 속에서 군인처럼 똑같은 제복을 입은 군중이 도열한 가운데 ‘빅브라더’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연설을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때 빨간 숏팬츠를 입은 소녀가 제복의 대열을 뚫고 빅브라더를 향해 전진한다. 소녀는 커다란 망치를 머리 위로 휘두르다가 스크린속 빅브라더를 향해 힘껏 내던진다.

빅브라더는 IBM인 동시에 컴퓨터에 대한 대중들의 고정관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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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란, 알골. 코볼 같은 전문적 프로그래밍 언어 대신 누구나 마우스로 썸네일 창을 클릭하면 컴퓨터를 작동시킬 수 있는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를 최초로 도입한 애플의 매킨토시는 이렇게 역사 속에 등장했다.


최고 의사결정권자들이 여전히 신문 스크랩 선호하는 이유는


지난해 9월 뉴스 전문 앱 로제우스(rozeus.com)를 출시해 뉴스 유통채널을 장악한 공룡포털에 도전장을 던진 임경환 비플라이소프트 대표이사의 말이다.

“현행 포털뉴스 체제의 가장 큰 문제는 뉴스 생산자인 신문과 방송, 인터넷 매체들에게 수익이 충분히 분배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비플라이소프트의 캐시카우인 아이서퍼는 종이신문의 PDF판을 AI 알고리즘으로 스크랩해서 기업과 정부기관에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인터넷의 목록형 기사가 보편화됐지만 기업과 기관의 최고의사결정자들은 기사가치에 따라 크기를 달리해서 레이아웃된 기사를 선호하기 때문이죠.

아이서퍼는 신문지면 레이아웃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기사의 문단과 라인, 문자 단위를 분해해 재구조화하는 특허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지면에 인쇄된 아날로그 문서를 레이아웃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가장 효율적으로 디지털화하는 기술이죠.

비플라이소프트에게는 뉴스 생산자인 신문사가 수익원이자 동반자인 동시에 고객이기도 합니다. 20여년 뉴스산업에 종사하면서 언론사, 특히 신문사들의 수익창출 기반이 점점 열악해져 가는 것을 목격했고 수익을 정당하게 나누고 같이 발전할 수 있는 뉴스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SNS나 유튜브, 포털을 ‘뉴미디어’라고 부를 때 여기 대응되는 용어가 신문과 방송을 일컫는 ‘레거시 미디어’이다. 레거시란 말 그대로 곧 박물관에 전시될 유물이라는 뜻이다. 비플라이소프트는 로제우스를 통해 어떻게 레거시미디어들과 동반성장할 수 있다는 것일까.

“현재 대형 포털들은 방문자들이 뉴스를 클릭했을 때 해당 매체의 홈페이지로 들어가지 않고 포털 내부의 뉴스창 안에서 페이지뷰(PV)가 카운트 됩니다. 매체 홈페이지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뉴스가 아니라 매체로 들어가는 창을 따로 클릭해야 하죠. 이를 ‘인링크’ 시스템이라고 합니다. 뉴스가 유발하는 트래픽이 뉴스를 만든 매체가 아니라 뉴스를 유통하는 포털의 수익원이 되는 구조예요. 로제우스는 뉴스를 클릭하면 바로 언론사 사이트로 들어가게 돼 언론사의 트래픽이 되는 아웃링크 시스템입니다. 인터넷 광고는 트래픽이 광고유입과 단가산정 기준이 되기 때문에 언론사로서는 수익 창출에 훨씬 유리한 구조이죠.

그동안 신문사와 방송사들이 구축하려던 뉴스전문 포털이 아웃링크 구조인데 미디어산업 내부의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실현되지 않다가 마침내 로제우스가 등장하게 된 것이죠.

언론사들 입장에서도 멀리 내다볼 때 포털보다는 로제우스가 공존과 성장의 진정한 동반자라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될 겁니다. 지금은 대형 검색포털과 뉴스전문포털인 로제우스의 경쟁이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 같겠지만 지속가능성의 면에서 저희들이 결정적으로 유리한 출발점을 확보하고 있다고 봅니다.



매킨토시의 GUI에 비견할 로제우스의 병기는 뉴스룸


GUI를 적용한 퍼스널컴퓨터 매킨토시를 출시했던 애플과 컴퓨터 업계의 빅브라더 IBM의 경쟁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매킨토시의 성공(사실 거의 모든 미국인의 시선을 강탈한 광고효과에 비해 매출은 기대보다 작았다고 한다)은 전문가들의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지 않아도 누구나 마우스로 컴퓨터를 작동시킬 수 있는 GUI 덕분이었다. GUI야 말로 컴퓨터 산업의 역사를 바꾸고 IT 혁명의 초석을 만든 터닝 포인트였다. 로제우스에는 GUI에 대응할 새롭고 진화된 사용자 체험(UX)을 제공할 수 있을까? 뉴스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떤 점이 네이버나 다음보다 편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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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많은 사람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습관처럼 포털뉴스를 보면서 어딘가 문제가 있다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할까요? 현재 포털의 뉴스 템플릿은 독자가 원하는 뉴스가 아니라 트래픽을 유발하는데 최적화돼 있기 때문입니다.

독자의 선택권은 원하는 매체를 고르는 것이 전부입니다. 뉴스창을 보면 포털 이용자들에게 선택된 매체들이 마치 애플의 매킨토시 광고에 나오는 제복입고 도열한 군인처럼 규격화된 창안에서 똑같은 폰트와 서체를 가지고 나열돼 있습니다.

폰트와 서체만 같은 것이 아니라 언론사가 단독 취재한 기사 외에는 대부분 같은 소스의 뉴스를 제목만 살짝 바꿔서 내보냅니다. 그러다 보니 같은 내용의 뉴스끼리 자극적인 제목 경쟁이 불가피해집니다.

매체들은 마치 사육되는 닭장같은 환경 속에서 독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치열한 ‘구독자수 확장 경쟁’도 벌여야 합니다. 인링크 시스템에서 보장되는 극히 제한적 트래픽 수익이라도 언론사들에게는 절실하기 때문이죠.

그러다 보니 독자에게 필요하고 가치 있는 정보가 아니라 일단 눈길을 끌 수 있는 가십성 기사들을 내보내는데 치중합니다.

이런 뉴스선택 기준이 정치분야로 가게 되면 진영논리에 철저히 복무하는 ‘분노 유발기사’들이 되는 것이죠.

포털뉴스에 빠져 시간을 보내다가 문득 “내가 왜 이걸 읽고 있지? 왜 이런 걸 알아야 하지?”라는 회의와 염증을 느끼게 되는 이유입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정부와 기업의 최고의사결정자들이 기사가치를 기준으로 레이아웃된 기사 스크랩을 선호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로제우스가 기존의 대형 포털뉴스와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독자가 원하는 뉴스를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비플라이소프트는 아이서퍼를 연매출 130억원의 알짜 수익모델로 키우면서 뉴스 콘텐츠에 특화된 AI 알고리즘과 빅데이터 마이닝 및 소팅 역량을 강화해 왔습니다. 이를 통해 매일 발행되는 수십만 건의 뉴스에 AI 및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 개인이 원하는 뉴스를 모아서 보여줄 수 있습니다.

뉴스 콘텐츠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면서 구축한 폭넓고 탄탄한 언론사 네트워크를 통해 대형포털보다도 다양한 뉴스를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으며, 관심사에 따라 카테고리를 고르고 키워드를 입력하면 나만을 위한 맞춤형 뉴스룸을 설정해서 운영할 수 있습니다. 독자 누구나 뉴스룸의 데스크가 돼서 뉴스를 편성하고 공유하면서 구독자들의 피드백도 받아 볼 수 있습니다.”


신생언론매체로서 괄목한 성장을 이룬 오마이뉴스의 모토가 “모든 독자는 기자다” 였다. 여기 대입한다면 로제우스의 모토는 “모든 독자는 데스크다”가 될까? 뉴스룸의 기능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요청했다.

“로제우스의 뉴스룸은 글쓰기, 리포스트, 피드 활용 등 SNS 기능을 더한 공간입니다.

나만의 ‘개인 뉴스룸’은 물론, 다른 사람과 함께할 수 있는 ‘커뮤니티 뉴스룸’이 있어 마치 블로그처럼 직접 포스트를 작성하고, 다른 이들의 포스트를 리 포스트 하며 다양한 생각을 공유할 수 있죠. 현재 로제우스 뉴스룸에는 400만건이 넘는 콘텐츠가 생성돼 있고 급속도로 늘어가는 추세입니다.

뉴스룸의 연장선상에서 사용자들이 가짜뉴스를 가려내는 팩트체크와 시각의 균형을 위한 ‘다른 의견 브리핑’은 내가 선택한 기사를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도록 비슷한 의견의 기사와 다른 의견 기사를 보여줍니다.”



중국 뉴스시장 돌풍 ‘진르터우탸오’ 수년간 면밀히 벤치마크


앞에서도 언급된 대로 대형 검색포털이 뉴스 유통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 하지만 뉴스 콘텐츠 소비에서의 글로벌 트렌드는 비즈니스를 시작하기 전에 충분히 분석했을 것 같다. 혹시 로제우스를 론칭하면서 참고한 해외 성공모델은 어떤 것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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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포털중심 뉴스 유통구조는 미국이나 유럽, 일본과 전혀 다르지만 중국과는 유사점이 있습니다. 중국은 네이버에 가까운 검색엔진 바이두, 그리고 카카오와 유사한 위챗을 운영하는 텐센트가 뉴스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2012년 뉴스전문 포털을 표방한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가 등장하면서 판도가 바뀌었습니다. ‘오늘의 헤드라인’이라는 뜻의 터우탸오는 틱톡(Tiktok)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 창업자 장이밍(張一鳴) CEO가 3명의 20대 개발자들과 만들었다고 하는데 출시 5년만에 7억명이 내려받으면서 뉴스시장의 판도를 바꿨습니다. ‘독자를 찾아가는 뉴스’를 표방하면서 AI엔진을 통해 독자가 조회한 콘텐츠를 기초로 취향을 분석해 관심이 있을 법한 뉴스를 제공하는 것이 성공 요인이었습니다.

기자와 편집자(데스크), 사설이 없는 3무(無) 뉴스앱으로 스스로를 규정하고 있으며 3000여명의 직원중 1000여명이 AI 엔지니어라고 합니다.

2021년 기준 하루 페이지뷰(PV) 30억회, 기업가치는 30조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로제우스도 출범 전 수년 동안 터우탸오를 면밀히 분석해 왔고 AI를 통해 독자들의 취향을 분석해 카테고리 별로 맞춤형 뉴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로제우스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은 어떨까?

“지난해 9월 론칭이후 단 한건의 광고도 시행하지 않았습니다. 로제우스의 진정한 가치를 독자들이 인정해 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죠. 그런데도 사용자들의 호응과 체험담이 전파되면서 월간 순방문자(MAU)가 9개월만에 4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당근마켓의 MAU가 300만을 넘어서는데 4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로제우스는 출시 6개월만인 지난 2월 300만을 넘어섰습니다.

이례적으로 빠른 성장속도는 뉴스 플랫폼인 동시에 로제우스만의 서비스인 뉴스룸이 SNS의 기능을 해준 덕분으로 보고 있습니다. SNS의 확산은 대개 기하급수적 곡선을 그리기 때문에 한 두 번 터닝포인트가 찾아오기만 한다면 그동안 성장했던 것 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커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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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까운 터닝포인트는 오는 6월20일 비플라이소프트의 코스닥상장이 될 것 같다. 현재 코넥스시장에 상장돼 있는 비플라이소프트는 기업가치평가를 거쳐 IBK투자증권 주관으로 코스닥 이전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뉴스콘텐츠시장에서 보여준 로제우스의 돌풍을 증시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까.

“이미 몇차례 보도가 돼서 잘 알려진 내용입니다만, 비플라이소프트에 대한 시장의 평가와 관련해 주목받고 있는 것은 지난 2016년 슈퍼개미로 알려진 한세희씨가 비플라이소프트에 38억원을 투자해 2대주주로 등극한 겁니다. 한세희씨는 잘 알려진대로 중산층과 민중을 아우르는 ‘중민’개념을 창안한 한상진 서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의 자제입니다. 아버지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투자감각이 탁월하면서도 개념있는 투자자로 증시의 주목을 받고 있죠. 뉴스콘텐츠와 AI 역량에서 장기적인 발전 가능성을 발견하고 투자를 결정했다고 합니다. 중국시장에서 진르터우탸오의 성공 모델을 이어받은 로제우스의 안착을 코스닥시장 투자자들도 주목하리라 기대합니다.”



글=이창훈기자 / 사진과 동영상=손성봉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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