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집단운송 거부 즉각 중단해야"…반도체 업계서도 위기감
수출입 컨테이너 쌓인 부산항 |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석유화학 업계도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
12일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일평균 출하량은 파업 전 평균(7만4천t) 대비 10%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협회는 "파업에 따른 출하 차질로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며 "일부 업체의 경우 파업 장기화시 공장 가동정지 상황이나 재가동 과정에서 발생할지 모를 안전사고의 위험까지 우려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주로 울산과 여수, 서산 등 석유화학 산업단지에 밀집해있는데 파업 노동자들이 운송거부에 이어 산업단지 진·출입로를 수시로 점거하면서 원재료 반입과 제품 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업 첫날인 지난 7일에는 울산 석유화학단지에서 화물차량의 통행을 막고 경찰과 충돌을 빚은 파업 노동자 4명이 체포됐고, 이후에도 국내 석유화학 산업단지 곳곳에서 크고 작은 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 업체들은 화물연대 파업에 대비해 제품 출하 시기를 앞당겨 일부 물량을 미리 출고해둔 상태이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협회는 "기초소재를 공급하는 석유화학 공장의 가동이 중단되면 국가 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초래할 것"이라며 "화물연대는 집단운송 거부를 즉각 중단하고 운송에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화물연대가 반도체 원재료 물류까지 막겠다고 예고하면서 반도체 업계에서도 파업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9일 화물연대 소속 파업 노동자들은 반도체 세척에 필요한 고순도 황산을 생산하는 LS니꼬동제련, 고려아연 울산 공장 인근에서 집단운송 거부를 예고하는 선전전을 벌인 바 있다.
다만 반도체 제조사들은 이번 파업에 대비해 원재료 재고를 미리 확보해둔 만큼 아직은 직접적 영향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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