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육송 출하 전면 중단 지속
지난 7일부터 일 평균 총 7만5000t 출하 못해
석유화학업계, 출하량 평소 대비 90% 급감
“매출·수익 손실에 향후 안전사고 우려도”
무협협회, 155건 피해 접수…수출 관련 ‘최다’
10일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철강산업단지 내 한 철강업체 입구에서 화물연대 포항지역본부 조합원 200여명이 회사에 들어가려는 트레일러를 막아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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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민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 총파업이 엿새째 이어지면서 철강과 석유화학업계가 출하량 감소 직격탄을 맞고 있다. 긴급재 운송을 위한 대체차량 동원과 해송(선박)이나 철송(철도)으로의 출하 전환을 타진하고 있지만, 육송 비중이 워낙 큰 탓에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12일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자정부터 시작된 화물연대 총파업에 멈춰선 ‘육송 출하’가 이날까지 지속하고 있다. 포스코의 경우 일일 육송 물량이 포항제철소 2만톤(t), 광양제철소 1만5000t이다. 이번 파업으로 매일 3만 5000t의 철강재 육송 출하가 전면 중단된 상태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제철소 내 제품창고 공간 확보와 함께 긴급재 운송을 위해 대내외로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며 “일부 물량은 해송이나 철송으로 빼고 있지만 물량이 제한적이어서 파업 사태가 지속하면 철강산업 전반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또한 포항공장 9000t을 포함해 당진·인천·순천·울산공장 등 전국 공장에서 총 4만t의 물량을 내보내지 못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도 “지난 7일부터 전체 출하 물량이 나가지 못하고 있다”며 “개별 회사 이슈와 관계없는 대정부 투쟁이어서 회사로서는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석유화학업계도 제품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울산과 여수, 대산 등 주요 석유화학단지에서는 그동안 하루 평균 7만4000t의 석유화학 제품이 출하됐지만, 이번 화물연대 파업 여파로 출하량이 7400t으로 90% 급감했다. 파업이 길어지면서 출하량은 더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제품은 특성상 장기 보관이 어려워 적기에 출하되지 않으면 공장 가동 중지로 연결돼 막대한 매출·수익 손실을 당한다”며 “특히 파업이 장기화하면 공장 셧다운(가동중단)을 할 수밖에 없고, 향후 재가동 과정에서 안전사고 위험도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수출품 운송이 지연돼 어렵게 확보한 선박을 놓쳤다는 화주들의 피해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1일 오전 10시까지 협회에 접수된 화물연대 파업 관련 애로사항은 155건(누적 기준)이다. 이중 수출관련 애로가 102건(65.8%)으로 가장 많았다.
일례로 삼계탕과 오리털을 생산해 수출하는 한 수출업체는 생산 직후 출고시켜야 하는 오리털의 특성상 사흘간 6000만원 상당의 미출고 피해가 발생했다. 철도차량 부품을 수출하는 무역업체는 중국에서 들여온 화물을 인천항에서 반입하지 못해 생산라인이 중단되면서 최대 수십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위기에 처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피해 접수 신고센터를 운영함과 동시에 지역본부와 자체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며 “군위탁 화물 차량의 수요를 조사해 비상수송위원회에 건의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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