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뉴스1) 이동해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와 정부의 3차 교섭이 결렬되며 총파업이 엿새째로 접어든 12일 오후 경기 이천시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앞에 화물차들이 주차되어 있다. 2022.6.12/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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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를 차주가 아닌 다른사람이 탄다니 말도 안 된다. (출고) 순위밀려도 기다리겠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현대차·기아가 출고 신차를 직접 운전해 옮기는 '로드탁송'을 실시하면서 계약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온다. 차가 인도되기전 누적 주행거리가 100㎞를 넘는 것은 물론, 도로 주행동안 돌이 튀어 차가 훼손될 가능성도 있어 '신(新)'차의 의미가 퇴색된다는게 고객들의 설명이다. 기다리다 지친 소비자를 위해 어쩔 수 없는 회사의 결정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팰리세이드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계약한 일부 고객에게 로드탁송 관련 고객 확인서를 배포했다. 현대차·기아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완성차를 옮겨주던 카캐리어가 운행을 중단하자 일부 고객에게 로드탁송 동의 여부를 받고 있다.
현대차 로드탁송 고객확인서/사진제공=네이버 동호회 카페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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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서에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화물연대) 파업 여파로 울산 공장에서 지역 출고 센터까지 로드탁송으로 차량 이동을 하게돼 주행거리 보증 연장 혜택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차체 및 일반 부품은 6만㎞에서 6만2000㎞로, 엔진 및 동력 전달 부품은 10만㎞에서 10만2000㎞로 늘려준다는 게 골자다. 차량 출고시 적산거리계(총 주행거리) 90㎞ 미만은 정상이라는 안내 문구도 달렸다. 기아 역시 스포티지 등 주요 인기 차종에 대해 로드탁송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제공=네이버 동호회 카페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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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를 계약한 소비자들은 동호회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탁송을 위해 도로를 주행하는 과정에서 돌이 튀어서 차의 외관이 망가지거나, 탁송기사가 차량 내부를 의도치 않게 오염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문제를 제기한다.
팰리세이드를 계약한 A씨는 게시글을 통해 "2000㎞를 보장한다고 해도 돌빵(도로의 돌이 튀어 차 외관이 망가지는 것)이며 아르바이트 탁송시 문제되는 요소에 대해 정확한 규정도 없다"며 "영업사원이 로드탁송을 권유했지만 거부했다"고 말했다. 기아 스포티지를 계약한 B씨도 "(탁송 기사가)급하다며 액셀을 마구 밟을 게 뻔하다"며 "문제 생기면 책임은 누가 질꺼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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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탁송車 인수거부해도…반도체 공급난에 대체車 찾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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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현대자동차는 오는 19일 팰리세이드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팰리세이드(The new PALISADE)’를 출시한다고 18일 밝혔다. 더 뉴 팰리세이드는 기존 모델의 혁신적인 공간성은 계승하면서도 와이드하고 강인하게 표현된 프리미엄 내·외장 디자인, 신규 첨단 안전 및 편의사양, 안정적인 주행 성능과 편안한 승차감 등 최고 수준의 상품성을 갖춰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 제공) 2022.5.18/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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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를 계약 당사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 먼저 100㎞ 이상 주행하는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많다. 현대차가 배포한 고객 확인서에는 90㎞미만으로 달린 차량은 정상이라고 했지만, 대표적으로 가까운 울산공장에서 칠곡 출고센터까지 거리는 대략 130㎞로 이를 훌쩍 뛰어넘는다. 현대차 출고센터는 경기도 시흥을 비롯해 총 12곳이 전국에 고르게 위치한다.
탁송 중 차량 품질에 하자가 발생하면 소비자가 인수를 거부할 수 있지만 문제는 차량용 반도체, 각종 원자재 공급난으로 차량 생산이 원활하지 않아 대체차를 받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인기 차종은 출고 대기기간이 1년을 훌쩍 넘겨 소비자들의 피로감은 극도로 올라간 상태다. 싼타페·스포티지 하이브리드의 경우 예상 납기기간이 16개월 이상이다.
현대차 납기지연 문자/사진제공=네이버 동호회 카페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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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도 리스크를 알고 있지만 로드탁송 등을 진행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백오더(주문 대기 물량)가 100만대 이상 쌓여 부품이 확보되는대로 최대한 빨리 차를 만들고 판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기기간이 길어져 경쟁 브랜드로 고객이 이탈하는 경우도 막아야 한다. 화물파업에도 전날 현대차 울산 2, 3, 4, 5공장에서는 특근이 이뤄졌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되면 소비자 피해 규모가 얼마나 될지 그 범위는 얼마나 커질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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