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등 일부 국가의 부정적 반응이 걸림돌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1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 키이우/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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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1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깜짝 방문해 이번 주말까지 우크라이나에 후보국 지위를 부여하도록 회원국들에게 제안할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난 뒤 이번 만남 덕분에 “다음 주말까지는 (후보국 지위 부여와 관련한) 우리의 평가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유럽연합 관계자가 우크라이나의 후보국 지위와 관련한 제안 발표 일정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통신은 지적했다.
집행위원회가 후보국 지위 부여를 제안하고 오는 23~24일 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27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찬성하면 우크라이나는 유럽연합 회원 후보국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후보국이 정식 회원국이 되기 위해서는 보통 몇 년의 협상을 더 거쳐야 한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유럽으로 향하는 여정을 지원하고 싶다”며 “우크라이나가 법치주의 강화를 위해 많은 일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부정부패와의 싸움 등 아직 이행할 개혁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국의 회원 가입과 관련한 유럽연합의 결정이 유럽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유럽 전체가 러시아의 목표이며, 우크라이나 침공은 이 공격의 첫번째 단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해 3국과 폴란드 등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 가입에 찬성하는 반면, 프랑스·독일 등 일부 서유럽 국가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지적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입수한 외교 문서에 따르면 덴마크도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 가입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덴마크는 우크라이나가 민주주의, 법치, 인권 등을 보장할 제도의 안정성 측면에서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법적, 제도적 틀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덴마크는 전반적으로 우크라이나가 회원국의 의무를 준수할 준비 측면에서 “아주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와 함께 오는 26일로 예정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전에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독일의 <빌트암존탁>이 이날 보도했다. 3국 정상들은 러시아의 침공 이후 지금까지 우크라이나를 방문하지 않았다. 게다가 3국은 러시아와의 휴전 협상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응징을 주장하는 회원국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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