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누적 피해 600억 넘어…"수도권 상황 심각"
시멘트 받지 못하면서 레미콘 업계 셧다운도 본격화
이번주 건설 현장 공급 본격적인 차질 빚을 전망
서울의 한 시멘트 공장에 레미콘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사진=연합뉴스) |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파업 여파로 시멘트 업계는 현재까지 600억원 이상 손실을 입었다. 평상시 하루에 약 18만t(톤)을 출하해야 하지만 화물연대 봉쇄 등으로 1만 8000t가량만 출하가 가능해서다. 미출하에 따른 피해 금액은 하루 150억원 규모이며, 지난 10일까지 총 4일간 누적 손실 규모는 609억원에 달한다.
출하하지 못하고 재고로 쌓인 시멘트도 걱정거리다. 10일 기준 생산공장과 유통기지에 총 95만t 재고가 쌓여 있다. 현재 수송이 가능한 철도와 해상 운송을 통해 거점 유통기지에 시멘트를 쌓아두고는 있지만, 현재 상황이 지속할 경우 포화상태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
화물연대 출하저지는 수도권 거점 유통기지 위주로 이뤄지면서 수도권 시멘트 출하는 중단된 상태다. 단양, 제천, 영월, 옥계 등 공장에서도 집회를 하고 있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출하를 정상화하지 않는 이상 수요처인 레미콘 업계와 건설 현장 시멘트 공급은 호전될 수 없다”며 “수도권이 특히 더 심각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시멘트 출하가 차질을 빚자 이를 원료로 사용하는 레미콘 업체들은 공장을 돌릴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수도권 대형 레미콘 업체들은 하루에 시멘트를 운송하기 위한 특수 차량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30~40대, 작은 업체는 15~20대 공급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총 2700~3000대인 BCT 중 1500대가량이 화물연대 소속으로 하루에 한 대 분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삼표산업과 아주산업은 이미 지난주 전국 모든 공장이 멈췄다. 유진기업은 지난주까지 전체 공장 중 지방을 중심으로 40%가량은 가동을 했지만, 이번 주 대부분 운영을 중단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수기인 만큼 시멘트 재고를 최대로 쌓아뒀다 하더라도 이틀 정도면 동이 나기 때문이다.
레미콘 업체 관계자는 “현재 상황이라면 13일을 기점으로 모든 공장이 멈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건설현장에 공급을 하는 데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조속하고 엄정한 조치도 촉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시멘트, 레미콘을 넘어 전 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불법 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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