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지HEV·쏘렌토HEV 출고까지 1년6개월…가솔린·디젤도 길어져
화물연대 파업까지 겹쳐 생산차질·출고대란…"소비자만 피해"
신형 스포티지 ©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장기화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이하 화물연대)의 파업까지 겹치면서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기약 없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화물연대가 현대차·기아 공장에 대한 조합원의 물류 제공 활동을 막으면서 자동차 생산은 물론 완성차 탁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애꿎은 소비자만 피해를 떠안게 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일부 인기 모델 신차 출고 기간은 최대 1년6개월이다. 기아가 이달초 딜러들에게 제공한 납기표를 보면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가장 긴 기아 차종은 전용 전기차 EV6다. EV6의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은 전달과 같은 18개월 이상으로, 연초 대비로는 5개월 길어졌다.
기아의 인기 차종인 스포티지HEV(하이브리드)와 쏘렌토HEV의 신차 출고 대기 기간도 전달과 같은 18개월 이상이다. 스포티지HEV의 경우 연초 12개월, 쏘렌토HEV는 연초 14개월이었다.
HEV와 EV(전기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기 기간이 짧았던 가솔린과 디젤 차량의 대기 기간도 전달 대비 길어졌다. 대표적으로 기아의 세단 K5 가솔린 모델의 경우 전달 5개월에서 7개월로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2개월 길어졌다. 스포티지 디젤과 쏘렌토 디젤, 카니발 디젤의 대기 기간도 각각 14개월에서 16개월로 늘었다.
현대차의 상황도 비슷하다. 현대차에서 대기 기간이 가장 긴 모델은 싼파테HEV로 16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전달 대비 4개월 늘었다.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도 12개월 넘게 기다려야 신차를 받을 수 있다.
현대차에서도 일부 가솔린, 디젤 차량의 대기 기간이 길어졌다. 아반떼 가솔린 모델은 전달 9개월에서 10개월로, 투싼 가솔린은 6개월에서 9개월로 3개월이나 늘었다. 싼타페 가솔린은 7개월에서 8개월로, 싼타페 디젤은 7개월에서 9개월로 길어졌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상대적으로 차량용 반도체가 적게 들어가는 디젤, 가솔린 등 내연기관차들의 대기 기간이 길어졌다는 것은 내연기관차 역시 반도체 대란 영향권에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올해 반도체 공급난이 지난해에 비해 개선되기는 하겠지만 전기차로의 전환, 재고 확보 등 수급조정에 따라 앞으로 3~4년 정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인 8일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명촌정문 앞에서 화물연대 울산본부 소속 조합원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2022.6.8/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화물연대까지 파업에 나서면서 업계에서는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더 길어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화물연대가 지난 8일 완성차 탁송과 부품 수급을 방해하는 방식으로 파업 지침을 변경함에 따라 지난 8일부터 현대차 울산공장의 생산라인이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 8일 하루만에만 2000여대가량의 생산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탁송 차량이 멈춰서면서 출고 준비를 마친 신차의 고객 인도도 차질을 빚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차 출고 날짜가 이미 공지된 고객들에게 화물연대 파업으로 출고가 지연될 수 있다고 안내하는 한편 영업을 총괄하는 사업본부 소속 직원들을 직접 울산공장으로 파견해 영남·칠곡 출고센터까지 차량을 옮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부품 수급 차질로 완성차 생산이 멈출 수 있고 탁송 중단으로 고객이 차량을 인도 받기까지의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며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신차 출고 기간 자체가 상당한 상황에서 화물연대 파업까지 겹치면서 소비자의 피해만 더 커지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jung9079@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