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생산 피해 '눈덩이'…컨테이너·석유화학공단 물류 '올스톱'
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인 지난 8일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명촌정문 앞에서 화물연대 울산본부 소속 조합원이 화물차를 회차시키고 있다. 2022.6.8/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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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스1) 김재식 기자 = 11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총파업이 닷새째로 접어들면서 울산 산업계 전반으로 물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현재 울산에서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가장 크게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곳은 현대자동차와 울산신항·석유화학단지내 업체들이다.
하지만 파업이 좀 더 길어질 경우 레미콘을 제때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는 건설 현장뿐 만 아니라 현재까지는 여분의 재고 물량을 사전에 확보해 정상적인 가동율을 보이고 있는 조선·비철 등 울산 대부분의 업계가 물류 피해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된다.
화물연대는 이날 현재 소속 조합원 2600여명 가운데 1400여명이 파업에 참가하고 있다고밝혔다.
소속 조합원 54%가 이날도 파업에 참가해 현대자동차, 석유화학단지, 울산신항 등 투쟁 거점 지역에서 물류 이동을 막고 있다.
파업 참여 노조원 가운데 1000여명이 현대자동차에 배치돼 조합원 남품 차량의 진입을 막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총파업 이틀째였던 지난 8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 화물연대의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부품 납품 차량 진입 봉쇄로 부족해진 부품 탓에 생산라인이 '가다서다'를 반복하면서 정상적인 차량 생산을 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인한 자동차 생산 차질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구체적인 생산 피해를 대외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된다면 현대자동차의 생산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다"고 우려했다.
화물연대측은 "현대자동차의 생산 차질이 파업 첫날 50% 가까이 발생했다가 현대차 부품공급 물류업체인 글로비스 협력사들이 용차 등을 통해 부품 공급을 확대하면서 생산 차질이 3~40% 정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자체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현대자동차는 완성차 탁송 업무를 맡고 있는 현대글로비스 협력사 소속 근로자 70%가 파업에 동참하면서 완성차 출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완성차 출고를 제때하지 못하자 지난 9일부터 본사 직원들을 동원해 로드탁송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울산지역 최대 기업인 현대자동차가 화물연대 파업으로 생산 차질과 완성차 출고난 등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 울산본부 조합원들이 7일 오전 울산 남구 울산신항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개최한 가운데 주변 도로에 화물차들이 줄지어 서 있다. 화물연대는 Δ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Δ안전운임 전차종·전품목 확대 Δ운송료 인상 Δ지입제 폐지 Δ노동기본권 확대 및 산재보험 확대 등 5가지를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2022.6.7/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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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화물연대 파업과 동시에 사실상 '올스톱'된 울산신항 컨테이너 물류도 파업이 닷새째 접어들면서 피해가 계속 늘고 있다.
울산신항만을 운행하는 컨테이너 물류기업들은 화물연대 파업에 앞서 수출 물량 조기 출하 등의 선제 조치로 급한 물량은 해소했다.
하지만 화물연대의 방해로 비노조원 차량까지 물류 이동에 나서지 못하고 있어 파업 이후 컨테이너 수송이 사실상 중단됐다.
이날도 화물연대는 200명 가량의 노조원을 신항만에 배치, 조합원, 비조합원 가리지 않고 컨테이너 차량을 막았다.
이 때문에 하루 컨테이너 물동량이 1500여개에 달했던 울산신항은 파업 이후 11일 현재 7000여개의 컨테이너가 운송되지 못하고 쌓여있다.
울산석유화학공단내 입주 20여개 기업체들도 생산한 석유화학 제품을 배송하지 못하고 공장 마당에 적재해 둔 채 전전긍긍하고 있다.
울산석유화학단지를 들고나는 4곳의 게이트를 화물연대 노조원 수백명이 파업 첫날부터 봉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석유화학단지 특성상 4곳의 게이트를 이용하지 않고는 물류 차량 진출입이 불가능하다.
석유화학공단내 A기업체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거래처에 납품을 못하고 있는 석유화학공단내 기업체들 대부분 생산 제품들을 그냥 공장에 쌓아두고 있는 실정이다"며 "석유화학업체들이 생산한 석유화학 제품을 제때 출하하지 못하면 이를 납품받는 기업체도 생산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며 납품 중단으로 인한 2차 피해를 걱정했다.
아직까지 여분의 재고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조선업계나 건설현장에서의 피해는 현실화되지 않고 있으나 파업 장기화땐 물류 피해는 불가피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
울산조선업계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이 사전에 예고돼 있었기 때문에 여분의 재고 물량을 미리 확보해 현재까진 피해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파업이 장기화되면 결국 부품 1만개를 공급받는 조선업의 특성상 부품이 제때 공급되지 않을 경우 생산 피해는 불가피하다"고 파업 장기화를 우려했다.
jourlkim183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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