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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EU 내연기관 신차 판매 금지 조처에 반발…"합성연료車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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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5년까지 신차 판매 금지…탄소배출량 '0'인 이퓨얼도 금지 대상

뉴스1

루슬란 스테판추크 우크라이나 국회의장이 8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 의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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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유럽연합(EU)이 2035년부터 휘발유와 경유 차량을 포함해 내연기관 신차의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굳힌 가운데 독일이 이 방침에 강한 반대를 표명했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폴커 비싱 독일 교통부 장관은 "우리는 이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EU의 이러한 계획은 합성연료로 구동되는 차량을 차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전날 EU 의회는 2035년까지 내연기관 신차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CO2)를 100% 감축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이산화탄소 배출 성능 표준 개정안'을 찬성 339표, 반대 249표, 기권 24표로 통과시켰다. 이번 개정안에는 '이퓨얼(e-Fuel)'로 불리는 재생합성연료로 구동되는 자동차도 포함된다.

이퓨얼은 물을 전기 분해해 얻은 그린수소와 이산화탄소로 제조한 액체 연료다. 연소 과정에서 탄소가 배출되지만, 공기 중으로 날아가거나 이미 공기 중에 있는 탄소를 잡아 연료를 만들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탄소 배출량은 '0'이다. 이 때문에 기후 중립적이라는 평을 받는다.

특히 이퓨얼은 내연기관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동화 기술과 함께 운송 수단에서 탄소 중립을 실현할 기술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재 이퓨얼의 공급이 한정적인 만큼 비행기, 선박, 대형트럭처럼 배터리로 전환하기 힘든 운송 수단에 사용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반 승용차는 전기차로 쉽게 대체될 수 있으니 이퓨얼 대신 전기 배터리를 활용하자는 취지다.

독일 쥴리히에 있는 에너지 및 기후 연구소 연구원들은 이퓨얼과 같은 합성연료로 달리는 중형 자동차가 비슷한 크기의 전기차보다 7배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한다는 결과를 내놨다.

또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 유럽운송환경연합(European Federation for Transport and Environment)의 친환경 차 담당자 알렉스 케인즈는 "이퓨얼은 휘발유 사용과 비교했을 때 탄소 배출량을 5%만 줄일 수 있다"며 "개정안에서 이퓨얼로 구동되는 차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번 표결에 따라 올해 말부터 EU는 회원국들과 협상에 돌입할 방침이다.

한편 포드와 볼보 등도 이미 내연차량 생산 중단 발표했으며 폭스바겐도 2035년까지 유럽에서 내연기관 신차를 더 이상 생산하지 않는 것을 목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2035년까지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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