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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화물연대 총파업

'안 그래도 충전소 찾기 힘든데' 화물연대 파업 불똥 튄 수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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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튜브 트레일러 수송해야 하는데…산업단지 운송 막혀

"여러군데 돌다 겨우 충전" 넥쏘 온라인 카페 불만 쏟아져

뉴스1

화물연대 총파업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8일 대전 유성구 학하수소충전소에 운영중단 안내문이 붙어 있다. 대전에 위치한 수소충전소는 총 3곳으로 8일 학하충전소부터 시작돼 9일 낭월충전소, 10일 신대충전소가 운영이 중단된다. 2022.6.8/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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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화물연대 파업의 불똥이 수소자동차에도 튀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운영하는 수소충전소 정보시스템 '하잉' 앱에 따르면 9일 기준 Δ안성(부산하행) Δ대전학하 ΔH함안(부산) ΔH강동 Δ삼척 Δ천안 Δ대전 신대 Δ인천 그린 Δ관음 복합 Δ전주 삼천 Δ하이넷 부산 정관 Δ낭월 등 수소충전소 12곳의 운영이 중단됐다.

가뜩이나 전국 수소충전소가 110개에 불과한데 그중 10% 넘게 어쩔 수 없이 문을 닫는 것이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여수·울산·대산 등 산업단지발 수소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수소차 '넥쏘' 차주들의 온라인 카페에서는 "충전을 어디서 해야 할지 모르겠다. 당분간 어디 멀리 가지도 못하겠다", "왜 다른 사람들을 볼모로 시위를 하나", "퇴근하고 내내 충전소를 여러군데 돌다가 70% 어렵사리 충전했다. 파업이 끝날 때까지 아껴 타야겠다" 등 불만이 쏟아졌다.

흔히 '소시지차'로 불리는 40톤 수소튜브 트레일러가 수소 250~500㎏ 정도를 수송한다. 이는 수소차 30~6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수소는 기체 형태를 띠다 보니 충전소 내 저장 공간이 크지 않아 짧게는 하루, 길어도 2~3일 이내에는 트레일러로 수소를 실어 와야 충전소 운영이 가능하다.

산업부에 따르면 수소튜브 트레일러 운전사 중에는 화물연대 소속은 거의 없지만 화물연대가 다수의 산업단지 출입구를 막고 있어 수소의 원활한 운송이 안되고 있는 실정이다.

화물연대 파업 이전에도 수소충전소가 넉넉하지 않아서 차주들은 매번 충전소에 충전이 가능한지 전화 연락 후 방문해야 할 만큼 불편함이 적지 않았는데, 화물연대 파업으로 수소 충전이 더욱 어려워진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운영 정지된 충전소가 특정 지역에 몰리는 상황은 아니다. 한 지역 충전소가 중단되면 인근 충전소는 운영을 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그렇게 안내하고 있다"며 "특정 지역 전체가 공급이 안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이즈유데이터랩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국내 유일 수소 승용차인 현대 넥쏘 판매량은 128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08대와 비교해 15%가량 줄었다. 부족한 충전 인프라가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1~4월 수출량도 56대를 그치며 전년 동기 526대와 비교하면 89%나 급감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수소차는 요새 주춤하고 있고 가장 큰 애로사항이 충전소가 부족하다는 스트레스인데 이런 문제가 더 팽배해지면 수소차 활성화 측면에서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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