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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화물연대 총파업

기아차 직원들, 화물연대 파업에 신차 직접 공장 밖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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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캐리어 동원 어렵자...임시허가증 받아 직접 운송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호소문 통해 중단 촉구
한국일보

9일 오후 광주 서구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생산된 차량들이 번호판도 달지 않은 채 다른 차고지로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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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동 출하장은 평소에 적재 공간의 10% 정도만 채워지지만 벌써 70~80%나 차서 파업이 계속되면 며칠 안에 포화 상태가 될 것입니다."
기아차 관계자


기아차 관계자는 9일 "화물연대의 총파업으로 공장에서 생산돼 아직 번호판도 달지 못한 차량들을 직접 인근 적치장인 평동 출하장으로 옮기고 있다"며 이같이 우려했다.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완성차 업계의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아차는 공장 내 적재 공간이 좁다 보니 완성차를 제때에 내보내지 못하면 쌓아둘 곳이 없어 자칫 생산 라인 전체를 멈출 수밖에 없어서다.

실제 기아차는 이날 광주 공장에서 만든 스포티지 신차 등을 직원들이 근처에 있는 평동 출하장으로 옮기고 있다. 적치장은 고객 인도나 수출 선적을 앞두고 임시로 차량을 보관하는 장소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완성차를 운반하는 '카 캐리어'를 동원하기 어렵게 되자 기아차 직원들이 지방자치단체에서 임시운행 허가증을 발급받아 직접 옮기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 울산공장도 생산라인 가다 서다 되풀이

한국일보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9일 충북 단양군 매포읍 한일시멘트 출하장에서 시멘트 운송차량을 막아서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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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울산공장도 이날 화물연대의 파업 여파로 생산라인이 가동과 중단을 반복하며 차질을 빚고 있다. 화물연대가 부품 운송을 거부하면서 부품이 제때 공급되지 않고 있어서다. 회사 관계자는 "생산 차질 규모가 정확히 파악은 안 되지만 피해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사실상 가동 중단 상황을 맞게 될까 걱정"이라고 전했다.

자동차부품 생산업체 단체인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이날 호소문을 통해 자동차부품업체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단체행동을 즉시 중단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화물연대가 요구하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운송료 인상 등의 요구사항은 자동차업계 물류를 담당하는 화물차주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완성차 탁송 화물차주들은 안전운임제를 적용한 운임보다 높은 운임을 보장받아 왔다"고 주장했다.

부산항에선 컨테이너 반·출입이 절반 넘게 줄어

한국일보

화물연대 총파업이 사흘째인 9일 광주 서구 기아차 광주공장이 완성차 운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사진은 전날 오후(왼쪽)와 이날 오후(오른쪽) 기아차 광주공장 2공장 차고지를 비교한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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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전국 물류망도 지장을 받고 있다. 국내 화물 처리 최대 규모인 부산항에서는 컨테이너 반·출입이 평상시보다 절반 넘게 줄었다. 그로 인해 컨테이너 화물의 적재량을 나타내는 장치율은 이날 76.3%에 달했다. 전남 포스포 광양제철소도 전날에 이어 이날도 1만5,000톤의 제품이 반출되지 못해 애를 태웠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화물연대 조합원 약 2만2,000명 중 33%(7,200여 명)가 집회에 참여했다. 전날에는 4,500여 명이 지역별로 나눠 철야 대기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화물연대 조합원이 화물차에 계란을 던지는 등 운송을 방해했다. 정부 관계자는 "아직 항만, 공장, 컨테이너 기지 등의 출입구가 봉쇄된 곳은 없다"면서도 "부산항과 인천항 등의 반·출입량은 줄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화물연대와 이번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한 물밑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이날 서울 강남구에서 진행된 '자율주행 로보라이드 시범운행 착수행사' 후 기자들을 만나 "(정부와 화물연대 간) 대화는 끊어진 적이 없고 어제오늘도 의미 있는 대화들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내용적으로 큰 이견이 있거나 큰 갈등이 있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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