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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화물연대 총파업

화물연대 파업에 이틀째 생산 차질 빚은 현대차 울산공장…총파업, 산업계 전반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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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광주 공장 완성차 '카 캐리어' 중단

한국타이어, 출하량 절반 '뚝'
포스코, 하루 3.5만톤 운송 지연


이투데이

9일 오후 광주 서구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생산된 자동차들이 차고지에 가득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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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완성차 업체가 타격을 입고 있다. 철강, 타이어업계의 출하량도 급감하는 등 파업 여파가 산업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8일 화물연대는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기아를 상대로 파업을 시작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는 현대차 울산공장을 출입하는 납품 차량에 대한 운송 거부에 돌입하며 울산공장은 이틀째 일부 생산라인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현대차 부품을 운송하는 19개 업체 소속 화물 노동자의 약 70%가 화물연대 소속인 만큼 생산 차질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아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같은 날 화물연대는 기아 오토랜드 광명·화성에서 생산된 완성차에 대한 운송 거부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운송거부가 확정되지는 않아 공장이 가동되고는 있으나 파업으로 인한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미 화물연대 파업으로 기아 광주 공장에서는 완성차를 옮기는 ‘카 캐리어’ 운송이 중단되며 공장 직원들이 번호판도 없는 완성차를 적치장으로 옮기는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를 위해 기아는 관할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임시운행허가증을 발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연대가 기아 오토랜드 광명·화성에 대한 운송 거부에 돌입하면 완성차 업계는 더 큰 타격을 피할 수 없다. 약 3만여 개의 부품을 조립해 생산되는 자동차 산업은 부품 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적시생산방식(Just in Time)’을 적용해 단 하나의 부품이라도 공급되지 않으면 차 생산을 멈출 수밖에 없다.

타이어업계는 출하량이 크게 줄었다. 한국타이어의 출하량은 금산공장에서 절반 수준, 대전공장에서 약 30% 수준까지 떨어졌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평택·광주·곡성 공장에서 극히 일부만 출하가 이뤄지고 있다. 타이어업계는 우선 국내 물류센터에 쌓아둔 재고로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지만 파업이 장기화해 다음 주로 이어진다면 직접적인 타격을 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철강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포스코는 현재 철강제품 운송에 차질을 겪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포항 2만 톤, 광양 1만5000톤 등 하루 총 3만5000톤의 육송 물량이 운송 지연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동국 제강 관계자는 “파업에 대비해 미리 출하량을 늘리고 유통 재고를 활용해 큰 영향을 받고 있지는 않지만 상황이 지속된다면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화주들의 애로도 지속되고 있다. 무역협회 화주협의회는 이날 16시까지 화주들의 관련 애로신고가 140여 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원자재 조달 차질, 생산 중단, 납품 지연, 선박 선적 차질 등 다양한 피해 사례가 접수되고 있다.

다만 다른 업계와 달리 전자업계는 아직 타격을 받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모두 화물연대의 파업과 관련해 “별다른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이투데이/이민재 기자 (2mj@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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