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9일 오전 부산 서구 삼표시멘트 앞에서 파업을 하고 있다.2022.6.9/© 뉴스1 백창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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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백창훈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 지 사흘째 접어든 가운데 부산지역 시멘트 공장 출하 차질이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9일 화물연대 부산본부에 따르면 지역 내 시멘트 업계는 이번 파업으로 3일째 시멘트 물량 출하가 원활하지 못한 상태다.
부산지역 대표 시멘트 제조 공장은 서구 삼표시멘트, 사하구 쌍용양회와 부경시멘트 등 3곳이다. 현재 이들 공장 앞에서 모두 화물연대가 파업을 벌이고 있다.
관련 업계는 시멘트 원료인 레미콘 비축분(500톤가량)이 이날까지 소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건설 현장 공정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자 사측은 10일 비노조원들의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를 동원해 비축분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되면 화물연대는 직접적으로 공장 진입로를 막진 않겠지만 비노조원들을 최대한 회유해 파업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화물연대 조합원은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전까지는 파업을 끝낼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화물연대 서부지부 소속 조합원 김모씨(40대)는 "안전운임제는 우리 같은 화물 노동자에겐 그야말로 최저임금과도 같다"며 "이 제도가 없어진다면 운임이 낮게 책정돼 노동자들은 원래의 임금을 받기 위해 과로 상태에서 일하게 된다. 그러면 사고 확률도 높아질 게 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조합원 이모씨(50대)는 "최근 기름값 폭등에 부산 근교를 왕복해도 수중에 떨어지는 임금은 얼마 안 된다. 거기다 일몰제까지 적용된다면 노동자는 '노예' 그 자체"라며 "최근 중재재해법 제정으로 그나마 법의 보호를 받고 있는데, 정부가 나서 이번 사태를 해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9일 화물연대 부산본부는 신항부두를 중심으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부산항 부두 컨테이너 장치율(항만 컨테이너 보관능력 대비 실제 보관 비율)은 76.3%로, 전날보다 1.8%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기준 평시 70% 수준보다 약간 높은 수치이나 파업이 지속될 시 물량 운송에 차질을 빚을 우려도 큰 상황이다.
hun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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