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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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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가계 대출이자 부담 늘겠네…한은 "통화정책 당분간 물가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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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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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전체회의가 오는 7월과 8월 10월과 11월 4차례 남겨 둔 가운데 한은이 "당분간 물가에 보다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미 4월과 5월에 2회 연속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7월에도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9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2년 6월)'에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26일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의 3.1%에서 4.5%로 연간 4%대로 대폭 상향했다. 연간 4%대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2011년 7월(연 4% 전망)과 11월(연 4% 전망 유지) 2차례 있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의 여파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5%대를 돌파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56(2020년 100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4% 올라 2008년 8월(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로 올라선 것도 2008년 9월(5.1%)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이 물가 지표를 발표한 당일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해 "6월과 7월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유가와 국제식량 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최근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수요 측 압력이 더욱 커지면서 물가 상승 확산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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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한국은행]


이같은 상황을 종합할 때 우리금융연구소는 7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수진 우리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높아진 인플레이션 압력,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정부의 추경 편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7월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2.0%로 3회 연속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 등으로 달러화 강세 흐름이 지속됨에 따라 환율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추가로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고도 언급했다. 이날(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3원 오른 1257.1원에 출발해 1거래일 만에 다시 1260원대를 테스트하고 있다.

물가 상승 압력 등에 대응해 한은이 7월에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하면 3회 연속 인상으로, 사상 처음인 동시에 연 2%로 기준금리가 올라서게 된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1월과 4월, 5월까지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5차례 인상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시차를 두고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만큼 가계의 이자부담도 늘어난다. 우리나라 가계빚은 공식 통계로 올해 1분기 기준 1856조4000억원으로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년 전보다 250조원 넘게 늘었다. 단순 계산으로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이자부담이 18조원 이상 늘어난다. 국제금융협회의 '세계 부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4.3%로 세계 36개 주요국 중 가장 높았다.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가계 부채가 경제 규모(GDP)를 웃도는 경우는 우리나라가 유일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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