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태 전략에 미중 국방수장 '연설 공방'…양자 회담도 열릴듯
대만 유사시 미 개입도 쟁점…北위협 한미일 공조·우크라 사태 주목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왼쪽)과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자료사진) |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요 국가의 안보 사령탑이 총출동하는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가 2박 3일의 일정으로 오는 10일 싱가포르에서 개막한다.
코로나19 사태로 2년간 열리지 않아 3년 만에 개최되는 이번 회의에서는 패권 경쟁 중인 미국과 중국이 같은 무대에서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은 각각 회의 이튿날(11일)과 사흘째(12일) 본회의에서 연사로 나선다.
회의를 주관하는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에 따르면 오스틴 장관은 '미국 인도·태평양(인·태) 전략의 다음 단계'라는 제목으로 연설할 것으로 예정이다.
하루 뒤 웨이 부장의 연설 제목은 '역내 질서를 위한 중국의 비전'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진행 중인 인·태 전략을 놓고 양국이 충돌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미국은 지난달 하순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과 일본 순방을 통해 인·태 전략의 적극적 추진 방침을 더 확실히 했다.
8개월 만에 쿼드 대면 정상회담 도쿄서 개최 |
또 지난해 9월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를 발족한 데 이어 지난달 순방지 일본에서는 네 번째 정상회의를 통해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중국 견제 협의체) 체제 강화에도 나선 상태다.
이에 대해 중국은 같은 달 말 피지에서 제2차 중국-남태평양 섬나라 10개국 외교장관회의를 열어 안보와 경제협력을 아우르는 협정 체결을 시도하면서 미국의 인·태 전략에 맞불을 놓았다.
또 중국은 부인했지만, 중국 정부가 캄보디아 레암 해군기지 북쪽에 비밀 해군기지를 건설한다는 미국 언론 보도도 최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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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전략적 거점으로 삼는 인·태 지역에 건설하는 첫 해외 기지라는 점에서 인·태 전략을 놓고 벌어지는 미·중 패권 경쟁의 상징적 장면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여기에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회의 첫날(10일) 기조연설을 통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언급할 예정이어서 미국과 반중 전선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서는 또 미중 안보 사령탑이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대면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일본 방문 기간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미국의 군사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후 백악관과 오스틴 장관이 진화에 나섰지만, 오스틴 장관은 최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대만 유사시 미국이 개입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을 해 양국 간 긴장감이 다시 커진 상황이다.
2019년에 만나 포즈 취하는 한미일 국방장관(자료사진) 2019.11.17 |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경고음이 나오는 가운데, 이종섭 국방장관이 오스틴 미 장관 및 일본의 기시 노부오 방위상과 3자 회담을 하고 대북 공조 및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한미일 국방장관 대면 회담은 2019년 11월 이후 2년 반만이다.
한중 국방장관회담도 2019년 11월 태국 방콕 이후 처음 열릴 예정이다.
이 장관은 북한이 핵실험 도발을 하지 않도록 중국에 건설적인 관여를 해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서는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를 거론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방문해 기자회견하는 우크라 차관 |
이와 함께 드미트로 세닉 우크라이나 외교차관도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러시아군의 침공에 맞서기 위한 국제사회 무기 지원 요청도 주요 이슈가 될 걸로 예상된다.
16개월째를 넘어선 미얀마 쿠데타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 노력 방안도 논의된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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