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상품 수급 차질 생긴다면 가격 상승 가능성도 제기
소주 1인1박스 제한걸린 편의점주들 불안감 고조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2022.1.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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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 화물연대가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를 촉구하며 총파업에 나선지 사흘째인 9일, 공장→본사물류창고→점포 배달에서 각각 화물기사가 필요한 유통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당장은 파업 기간이 오래되지 않았고, 파업 참여 기사 중 유통라인 종사자가 적어 편의점 소주 납품 이외 품목에는 큰 타격이 없는 상황이지만 파업 장기화 가능성에 업계는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유통망은 자체 고용 기사나 외부 인력을 써서 임시로 해결할 수는 있지만 수출입 상품 수급이 막힐 경우 가격상승도 불가피하다는 예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일부 편의점들은 참이슬과 진로를 포함한 하이트진로의 소주에 대해 발주 제한을 걸었다. 점포당 1일 1박스로 제한한 상태다. 파업에 참여한 화물차주들이 다른 차주들의 배송을 막으면서 소주 공장의 상품이 일시적으로 생산이 중단되는 상황까지 빚어졌다. 이에 각 편의점주들은 하루에 소주 1박스, 20여병씩만 팔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이마트, 마켓컬리 등 대형마트와 이커머스같은 업계는 유통물류차량 중에서 화물연대 소속이 별로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용달차수급 등 다른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소주같은 경우 재고 물량이 있어서 당장은 큰 문제가 없다. 장기화되면 문제가 생길 수는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지입차가 아닌 용달차를 쓰는 방식 등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주 공장 출하가 지연되는 것처럼 파업이 확대돼 수출입 상품 수급에도 차질이 생긴다면 대규모 혼란이 있을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이커머스 관계자는 "수입상품은 아예 출구를 막아버리게 되면 저희가 상품을 수급할 수가 없다"며 "해외에서 수급되는 필수품이 막히고 파업도 장기화된다면 마스크대란처럼 가격 상승 요인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파업으로 인한 즉각적인 피해는 편의점주들 등 소상공인들에게 먼저 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소주같은 경우도 대체 라인이 없는 소상공인 쪽의 수급이 제일 먼저 제한된 상황이다. 편의점의 '기본상품'인 소주를 사러 오는 손님의 발걸음이 끊길 경우 이외에 상품 판매량도 떨어질 것이 분명해 점주들의 불안함이 고조되고 있다.
오비맥주 카스 생산 라인의 출고량도 20% 줄어든 가운데 점주들은 전날(8일)부터 카스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점주들은 "마스크 대란과 지금의 포켓몬빵 상황처럼 주류를 사기 위해 편의점을 도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전국편의점주가맹점협의회 관계자는 "배송 차질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 물건이 본사 지입차가 아닌 용달차로 오기도 한다"며 "정해진 시간에 상품이 오고 그 시간에 맞춰 사람을 쓰는데 다 틀어져버리게 생겼다"로 하소연했다.
이어 "원만하게 합의가 돼서 피해가 없었으면 한다. 배송기사 사정도 이해는 하지만, 그렇다고 물건공급을 막아버리면 우리는 어떻게 하는가"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한편 화물연대에 따르면 총파업에는 전날 기준 전체 조합원 2만5000명이 참여했으며 총파업 출정식에는 전국 1만500여 조합원이 참여했다.
suhhyerim7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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