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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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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부진해도 폴더블은 2배 큰다...노 젓는 삼성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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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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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를 찾은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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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수요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폴더블폰 시장은 고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폴더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수혜가 예상된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부품원가 가운데 디스플레이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40% 안팎으로 높은 수준이다.

8일 다수의 시장조사업체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이달 초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3.5% 감소한 13억1000만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또다른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도 올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3%가량 줄어들 것이라 관측했다.

나빌라 포팔 IDC 연구원은 "스마트폰 산업은 수요 약화와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긴장, 공급망 차질 등 여러 대외 위기를 맞고 있다"며 "특히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수요가 줄어들고 공급망 병목 현상이 심화하면서 전 세계 스마트폰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폴더블폰으로 한정해서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07% 증가한 160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 업체는 올해 1분기에 약 222만대의 폴더블폰이 출하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도 같은 분기 대비 571% 늘어난 규모다.

폴더블폰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생태계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Z 폴드 3와 플립3가 전세계적으로 흥행한 효과다. 이에 따라 화웨이와 오포, 아너 등 중화권 업체들이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시장에서는 폴더블폰의 성장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IDC는 202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69.9%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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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시장 성장의 가장 큰 수혜자 중 하나는 패널 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다. 부품원가 중 디스플레이 부문의 비중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갤럭시Z 폴드3 256GB(기가바이트) 제품 기준으로 디스플레이 원가는 약 259달러(약 31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다. 전체의 42% 가량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생산 운영 최적화와 모듈 라인 증설을 통해 수요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패널을 만드는 전 공정에서 예정된 증설 계획이 없는 상황을 감안하면 라인 운영을 최적화하는 방식으로 공급량을 확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한 인사는 "전공정 POLED(플라스틱유기발광다이오드) 라인에서 만드는 제품들의 공정 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사실상 거의 동일해 소재만 바꾸면 다른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 스케쥴 조정을 통해 엣지 디스플레이(화면 양쪽 끝이 휘어진 곡면 디스플레이) 등 다른 제품을 만들던 공정에서도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생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화면이 구동 되도록 조립하는 후 공정의 경우에는 베트남 박닌공장의 폴더블 라인을 확장 중이다. 후 공정은 전용라인 체제로 구축돼 있어 폴더블 OLED 패널 캐파를 늘리기 위한 방법은 증설 뿐이다. 올해 신규 투자 등을 통해 연간 생산량이 2500만대까지 늘어날 것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 패널 점유율을 사실상 독점하는 상황에서 폴더블폰 시장 성장으로 주도권을 더욱 굳건히 할 것"이라며 "또 주력인 충남 아산 A3라인의 감가상각이 올해 종료돼 중국업체의 추격을 성능은 물론 가격경쟁력 면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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