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기아 완성차 운송거부 논의 중"…출고 차질 우려

기아 광명·화성공장 완성차 운송 차량 98% 화물연대 소속

(광명=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이틀째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전국민주노동조합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이하 화물연대)가 기아자동차 출하장의 완성차 운송 거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신차 출고 차질이 우려된다.

기아 오토랜드 광명 앞에서 집회 벌이는 화물연대 [촬영 홍기원]

화물연대 서울·경기지역본부는 기아 오토랜드 광명·화성에서 생산된 완성차에 대한 운송 거부를 논의 중이라고 8일 밝혔다.

운송 거부가 결정되면 이르면 이날 오후부터, 늦어도 오는 9일부터 완성차를 운송하는 카 캐리어 운행이 중단될 전망이다.

특히 기아차와 계약한 완성차 운송업체들 소속 카 캐리어 200여 대 중 98%가량이 화물연대 소속인 것으로 알려져 여파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카 캐리어 기사들은 대부분 조합 소속이기 때문에 결의가 되는 대로 파업에 돌입하고, 비조합원 비중이 많은 부품업체 소속 기사들에겐 파업 취지를 알려 참여를 유도하는 식으로 투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화물연대는 이날 오후부터 조합원 40여 명을 오토랜드 광명 입구에 배치해 부품 납품 차량 기사들에게 파업 안내 전단을 건네는 등 선전전을 이어가고 있다.

임시번호판이 없는 차량의 경우 임시운행 허가증이 없으면 운행이 불법인 점을 고려, 번호판 없는 완성차가 나올 때마다 멈춰 세운 뒤 허가증을 일일이 확인하기도 했다.

경찰은 현장 주변에 1개 기동대 인원을 배치,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화물연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현대차 울산공장을 오가는 납품 차량에 대한 운송 거부에 돌입한 상태다.

현대차 납품 업체인 현대글로비스와 계약한 운송업체는 19개 사인데, 이들 운송업체 소속 화물 노동자 중 70%가량이 화물연대 조합원으로 알려졌다.

st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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