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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화물연대 총파업

"다음주 건설현장 멈춘다"…화물연대發 시멘트 대란 일촉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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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화물연대 파업 이틀째, 시멘트·레미콘 업계도 '몸살' 공급·생산까지 차질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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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경기 안양시의 한 레미콘 공장에 레미콘 차량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날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시멘트 가루를 운반하는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차량들이 운행을 멈춰 시멘트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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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이하 화물연대) 파업으로 시멘트·레미콘 산업도 몸살을 앓고 있다. 내수용 시멘트 유통을 담당하는 BCT(벌크 시멘트 트레일러) 차량 파업으로 건설현장이 멈출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시멘트 업계가 감당하는 하루 피해금액이 1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시멘트·레미콘 업체들은 화물연대 파업으로 직격타를 입고 있다. 건설현장이 바삐 돌아가는 계절적 성수기에 돌입한 시기에 물류가 막히면서 공급과 생산까지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멘트 기업들은 국내 유통 물량 중 30%가량을 BCT차량을 통해 공급하고 있다. BCT차량은 전국에 2700대 가량이 운행 중이며 이 중 1000여대가 화물연대 소속이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공급이 막히면서 하루 시멘트 출하량이 곤두박질 쳤다. 한국시멘트협회(이하 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시멘트 출하량은 1만5500t(톤)으로 일평균 18톤 대비 10%수준으로 줄었다. 특히 화물연대가 시멘트 생산공장 진출입을 막윽 충북 단양· 제천·영월과 강원 강릉시 옥계 지역 출하량이 대폭 감소했다.

진출입이 막히지 않은 강원도 일부 시멘트 공장도 공급에 나선 BCT차량을 찾아보긴 어려운 상황이다. 화물연대 소속이 아닌 비조합 BCT차량 운전자들도 해코지를 당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파업과 상관없는 비화물연대 BCT차주들은 화물연대의 방해 행위가 부담돼 이번주 운송은 포기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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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난 7일 오후 경기 이천시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앞에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들이 주차돼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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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업계는 화물연대 파업이 다음주까지 이어질 경우 피해금이 천문학적으로 커지고, 건설현장도 멈출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멘트협회는 이날 기준 출하되지 못한 분량(16만4500톤)을 기준으로 평균 판매가 9만3000원을 산술계산하면 하루 평균 피해금이 153억원이라고 예측했다. 파업이 확대되고 피해금이 누적되면 다음주 초 피해금액은 1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레미콘 기업들도 시멘트 공급이 막히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시멘트 공급이 막히면서 소규모 건설현장부터 레미콘 공급이 줄어들기 시작하고 있으며 일부 생산을 멈춘 공장도 있다. 레미콘은 시멘트 이외에도 자갈 등 골재 운반에도 차질을 우려했다. 다만 레미콘 믹스트럭은 이번 파업 대상은 아니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대다수 레미콘 공장이 시멘트를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 2~3일 가량"이라며 "생산 문제가 불가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멘트·레미콘 업계는 무리한 화물연대 파업에 고통분담을 요청했다. 시멘트 업계는 운임과 보조금 등을 더해 기업이 운송기사 한명당 부담하는 금액이 월 1400만~1500만원에 달한다고 토로했다. 특히 유연탄(고효율 석탄) 가격이 1톤당 400달러에 육박해 원자재 비용압박도 크다. 이에 따른 레미콘 생산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같이 살자는 게 아니라 죽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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