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앞 화물연대 노조원 15명 체포

이천경찰서 전경. 이천경찰서 제공

경찰이 8일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앞에서 차량출입을 방해한 화물연대 파업 노조원 15명을 체포했다.

경기 이천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30분쯤 업무방해 혐의로 A씨 등 화물연대 노조원 15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하이트 진로 공장 정문 앞에서 차량이 지나가지 못하게 통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화물 차량 밑으로 들어가 운행을 멈추게 했고, 다른 조합원들은 구호를 외치는 등 업무방해 행위에 합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이천공장을 나서려던 출하 차량의 운송이 줄줄이 지연됐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70여명의 화물연대 조합원 중 제지에도 불구하고 공장 측의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를 계속한 15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A씨 등이 체포되는 과정에서 폭력 행위 등 물리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하이트진로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의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명은 지난 3월 화물연대에 가입한 뒤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최근 투쟁 강도를 올려 차량으로 각 공장의 정문을 막아 운송업무를 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천공장에서는 조합원 20여명이 철야 집회를 이어갔으며, 밤사이 귀가했던 조합원들이 아침 일찍부터 합류하면서 공장 밖으로 나가는 출하 차량을 몸으로 막는 등의 집회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소주 물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CU는 이날부터 참이슬과 진로이즈백에 대한 발주를 점포당 하루 1박스씩으로 제한했다.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은 지난 4일부터 이들 제품의 발주를 1박스씩으로 제한했고, 이마트24도 각각 3박스씩만 가능하도록 제한을 뒀다.

이천과 청주공장의 생산 물량은 하이트진로 전체 소주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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