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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서경 기자 = 리오프닝(경재활동 재개)으로 기지개를 켜던 하이트진로 실적에 먹구름이 끼었다. 최근 하이트진로는 코로나19로 주류 시장이 침체를 겪는 가운데 브랜드력을 인정받아 신용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실제로 하이트진로는 제품으로 시장 지위를 공고히한 덕분에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테라’의 4월 유흥시장 출고량은 거리두기 해제 전인 3월과 비교할 때 95% 증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안전 운임제’ 폐지 철회를 요구하며 하이트진로 일부 공장을 막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실적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화물연대는 올해 3월부터 하이트진로 이천·청주 공장 인근에서 수십차례 파업을 벌이며, 제품 운송을 거부하고 있다. 이에 도매상들이 직접 공장을 방문해 참이슬·진로 등 소주를 운송하고 있다. 여기에 편의점 업계가 진로 등 제품 발주를 제한하기 시작하면서 업계 전반이 하이트진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7일 식품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 2분기 실적에 ‘파업 이슈’가 영향을 끼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하이트진로의 경우 차주의 30% 수준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도 “다만, 공장 점거 및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에는 실적에 대한 부정적 영향 불가피”할 것 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SPC의 경우 지난해 10월 화물연대 소속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50일 가까이 속앓이를 했다. SPC 등에 따르면 당시 파업으로 인한 피해액은 최소 80억원으로 추산됐다. 대체 기사 투입비용과 미출하된 제품에 대한 손해액, 3400개 가맹점에서 빵을 제때 공급받지 못한 데서 나온 영업손실 등은 포함하지 않았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파업 이슈 피해를 고스란히 기업이 떠맡는다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일부 화물차주 130여명은 지난 3월 화물연대에 가입한 뒤 25회 이상 파업을 진행했다. 이어 지난 2일부터 하이트진로 이천청주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빼지 못하도록 운송을 막고 있다.
이천, 청주 공장은 하이트진로 소주 생산의 약 70%를 차지하는 핵심 생산 기지로, 이곳에 비상이 걸리면 전국 소주 수급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소주생산량은 103만㎘로 집계됐으며, 이천과 청주 공장에서 생산한 양은 각 41만㎘과 30만㎘에 달한다.
결국 하이트진로는 수양물류 외 다른 물류사와 접촉해 제품을 옮긴다는 입장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다른 물류사와 접촉해 (공장 안으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며 “(공장 내에) 재고를 계속 쌓아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편의점 업계는 진로 등 하이트진로 일부 제품의 발주를 제한하고 나섰다. 한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주가 재고를 확보하려해도, 본사에서 이를 제한하는 분위기”라며 “점주가 본사에 발주넣은 제품을 받지 못하면, 미납 처리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장 판매할 제품이 없는 게 아니라, 미리 재고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수급 불안’ 소문에 하이트진로는 여러 호재에도 불구하고 웃지 못하는 상황이다. 최근 하이트진로는 브랜드력을 크게 인정받고 있다. 이날 하이트진로는 나이스신용평가 신용 등급이 A(긍정)에서 A+(안정)로 상향됐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신용평가도 하이트진로 등급을 기존의 A(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상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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