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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원자재 가격 상승에 가뭄까지 '악재'…치솟는 밥상 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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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6일 서울시내 마트.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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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가뭄까지 겹치면서 밥상물가가 요동치고 있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지수는 109.19(2020년=100)로 1년 전보다 7.6% 올랐다. 지난 2012년 1월(7.9%)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특히 가공식품은 73개 품목 중 4개를 제외한 69개 품목 가격이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국수(33.2%), 밀가루(26.0%), 식용유(22.7%) 등이 밀과 팜유 가격 상승 등으로 크게 뛰었다. 식초(21.5%), 부침가루(19.8%), 된장(18.7%), 시리얼(18.5%), 비스킷(18.5%), 간장(18.4%) 등 22개 품목은 10% 이상 올랐다.

소금은 1년 전보다 30.0% 상승하며 큰 폭으로 올랐다. 소금은 천일염 생산량 부족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두 자릿수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외식물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외식물가는 지난해보다 74% 올라 1998년 3월(7.6%)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갈비탕(12.2%), 치킨(10.9%), 생선회(10.7%), 자장면(10.4%) 등은 10% 이상 올랐다. 전체 39개 품목 중 김밥(9.7%), 라면(9.3%), 쇠고기(9.1%), 피자(9.1%), 짬뽕(8.9%) 등 31개 품목 가격은 전체 소비자물가(5.4%)보다 많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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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전남 화순군 사평면 주산리 주암호 상류가 메말라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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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수산물도 지난달 4.2% 올랐다. 사료비 상승 등 영향으로 축산물은 12.1% 상승했다. 수입 쇠고기(27.9%), 돼지고기(20.7%), 닭고기(16.1%) 등도 크게 올랐다.

여기에 가뭄으로 양파와 감자 등 노지 밭작물 작황이 타격을 받으면서 채소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양파 15kg의 도매가격은 1만7840원으로 1년 전(9075원)보다 96.6% 올랐다. 한 달 전(1만2946원)과 비교해도 37.6% 상승했다.

감자는 같은날 기준 20kg 도매가가 3만8120원으로 1년 전(2만4284원)보다 57% 상승했다. 깐마늘(국산) 20kg도 17만5000원으로 1년 전(14만7500원)보다 18.6% 올랐다.

정부는 가뭄 피해 지역 중심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생활물가 안정을 위한 긴급 민생안정대책을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26일 노지 밭작물에 대한 급수 대책비 25억 원을 지원했으며, 가뭄 상황에 따라 추가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정부는 지난달 말 밥상물가 안정을 위해 돼지고기와 식용유, 밀·밀가루, 계란 가공품 등 7개 품목에 할당관세(0%)를 적용하는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돼지고기의 경우 현재 22.5%~25%인 관세가 한시적으로 사라지면 최대 20% 원가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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