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6곳에서 출정식…비조합원도 참여
"일 할수록 손해…안전운임제 연장 절실"
화물연대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7일 부산시 강서구 부산신항 앞 삼거리에서 열린 '화물연대 총파업 출정식'에서 화물차량 노동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6.7/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7일 0시를 기해 시작한 총파업에 화물노동자 2만5000명이 참가하고 있다면서 안전한 운임이 적용될 때까지 무기한 파업하겠다고 밝혔다.
이봉주 화물연대 위원장은 이날 조합원들에게 보낸 총파업 대회사를 통해 "화물운송료 책정 기준이 없기 때문에 자본은 최저입찰을 강요하면서 운반비를 깎고 운송사는 다시 화물노동자를 착취하는 악순환이 반복돼왔다"고 꼬집으면서 안전운임제의 연장을 촉구했다.
안전운임제는 낮은 운임으로 과로·과적·과속운행에 내몰린 화물운송 종사자의 근로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화물차주와 운수사업자가 지급받는 최소한의 운임을 공표하는 제도로 2020년 1월부터 시행됐으나 일몰제에 따라 올해 말 종료된다.
이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안전운임제도가 화물차량 유지에 필요한 원가비용과 최저수익을 보장하고 있다"며 "내년도 안전운임 고시를 위한 논의를 7월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안전운임 일몰제로 인해 위원회조차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유가 폭등으로 인해 매달 200만원에서 300만원의 유류비가 추가지출돼 일을 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는 것이 현실"이라며 "42만 화물노동자가 소외되지 않고 안전한 운임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투쟁할 것"이라고 외쳤다.
화물연대에 따르면 경유가 폭등에 따른 유류세 인하로 유류세에 연동된 화물차 유가보조금은 기존 리터당 345.54원에서 186.91원으로 하락했으며 이로 인해 화물차 운전자는 월 50만원 이상을 추가지출하는 상황이다.
이날 0시 전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화물연대는 오전 10시 경기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 부산 신항, 전남 광양항 등 전국 16곳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출정식에는 1만5000여명이 참석했다.
화물연대는 출정식 후 주요 항만, 산업단지, 사업장 등 전국 50여개 거점에서 총파업 투쟁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비조합원들까지 자발적으로 참여해 Δ경기 평택항 Δ충남 대산 석유화학단지 Δ울산 석유화학단지 Δ전남 여수산업단지 Δ포스코 등의 운송이 멈췄다고 주장했다.
실제 현장에서는 총파업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화이트진로 경기 이천 공장은 지난 2일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의 파업으로 생산라인 가동이 일시 중단하며 생산 차질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편의점 미니스톱 점주들은 4일부터 참이슬·진로 주문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파업에는 컨테이너 조합원들의 참여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수출입 비중이 높은 산업군의 타격도 예상된다. 국내 최대 항만인 부산항에서는 부산지부 조합원 3000여명 외에 비조합원까지 파업에 합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멘트·레미콘 업계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시멘트 가루를 운반하는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차량이 국내에 2700여대 있는데 BCT 차주 절반가량이 화물연대에 소속돼 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화물연대 총파업과 관련해 "불법 행위자는 현장 검거가 원칙"이라며 "경찰 지휘관들은 상황에 따라 비상근무에 준해 가용인력을 활용하고 불법 양태와 양상에 즉시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chohk@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