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출입로 모두 막고 1천여명 집회…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등 요구
의왕ICD, 물류랑 줄이고 다른 출입구 활용…경찰 "불법행위 엄단"
총파업 출정식 하는 화물연대 서울경기지부 |
출정식은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의왕ICD 제1터미널로 이어지는 왕복 4차로 도로에서 진행됐다.
조합원들은 출정식에 앞서 이날 새벽부터 도로 우측 2개 차로를 트레일러 차량으로 막은 뒤 '안전운임 사수', '일몰제 폐지' 등의 문구를 들고 피켓시위를 벌였다.
통제되지 않은 나머지 2개 차로를 이용해 파업에 불참하는 물류 트레일러가 의왕ICD를 드나들때는 경적을 울리며 항의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출정식 직전에는 집회를 위해 한때 의왕ICD 진입로 4개 차로가 모두 통제되기도 했다.
경찰은 집회 구역을 벗어난 무단 도로 점거임을 지적하며 해산을 명령했지만 화물연대는 집회를 계속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물리적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또 의왕ICD 측이 파업에 대비해 물류량을 상당수 줄인 데다가 집회 구간 외 다른 곳으로 트레일러 진출입을 유도해 큰 혼잡은 빚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출정식은 노동의례와 대회사, 연대발언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집회에 참석한 이봉주 화물연대본부 위원장은 "그동안 화물 운송료 책정 기준이 없어 자본은 최저입찰을 강요해 운반비를 깎고, 운송사는 노동자를 착취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며 "그간 정부의 답변을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는데 이젠 기다림의 시간을 끝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화물노동자는 더는 자본의 노예로 살지 않을 것"이라며 "모두가 안전 운임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화물연대 서울경기지부 총파업 출정식 |
의왕ICD는 전체 부지 75만㎡에 42만㎡ 규모의 컨테이너 야적장을 갖춰 매년 137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가 오가는 수도권 물류 허브 중 하나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날 의왕 ICD와 평택항 등 도내 주요 물류 거점시설에 경찰력 16개 중대 1천200명을 배치해 충돌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비조합원 차량 운송방해, 차로 점거, 운송기사 폭행, 차량 손괴, 사업장 봉쇄 등 불법행위가 발생할 경우 현장 검거를 원칙으로 주동자를 처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화물연대는 ▲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 안전운임제 전차종·전품목 확대 ▲ 유가 급등에 대한 대책 마련 ▲ 지입제 폐지 ▲ 노동기본권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안전운임제는 안전 운임보다 낮은 운임을 지급하는 경우 화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로, 3년 일몰제(2020∼2022년)로 도입됐는데 오는 12월 31일로 종료된다.
st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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